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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따다 세워 놓은 듯…해안가 시선 강탈 고급 아파트

뉴스 박기람기자
입력 2021.12.18 09:06 수정 2021.12.18 09:11

[기묘한 건축] 솔방울이 싹 보호하듯…날개 쌓아 올린 호주 해안가 고급 아파트

[땅집고]호주 벌리 헤즈(Burleigh Heads)시 해안가 지역에 올해 준공된 아파트 '노퍽 벌리 헤즈'(Norfolk Burleigh Heads). /archdaily


[땅집고] 호주 벌리 헤즈(Burleigh Heads)시 해안가 남쪽 끝에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다. 주인공은 ‘노퍽 벌리 헤즈’(Norfolk Burleigh Heads). 마치 날개를 겹겹이 쌓아 올려 만든 것 같은 발코니가 눈에 띈다. ‘노퍽 벌리 헤즈’는 호주 해안가인 굿윈 테라스(Goodwin Terrace)에 올해 완공했다. 지상 10층 높이에 총 15가구만 사는 소규모 고급 아파트다.

‘노퍽 벌리 헤즈’는 건물 내부 어디서든 해변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채당 주거 전용면적은 287㎡로 침실 3개, 미디어룸, 바비큐 주방, 온도 조절이 되는 와인셀러 등을 갖췄다. ‘노퍽 벌리 헤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반 가구의 매매가격은 410만 달러(약 48억원) 수준이다.

북향 가구는 해안선을 따라 180도 전망이 가능하며, 각 가구에서 환기와 자연 채광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배치했다. 특히 펜트하우스층은 2개 층을 터서 쓴다. 사설 루프탑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 내부에 360도 경치를 볼 수 있는 사우나와 체육관이 있다.

[땅집고]'노퍽 벌리 헤즈' 아파트의 곡선 모양 테라스. /archdaily


설계를 맡은 일본회사인 코이치 타카다 건축사무소는 “벌리 헤즈 남쪽 해안가와 지역 내 유산으로 등록된 노퍽 소나무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날개 여러 개를 겹친 것처럼 보이는 곡선 발코니 디자인이다. 아파트의 입면은 노퍽 소나무를 참조해 만들었다. 솔방울이 악천후로부터 씨앗을 보호해 새싹이 자라는 것처럼 발코니 슬래브가 주민들을 아열대 햇빛으로부터 보호한다.

[땅집고]'노퍽 벌리 헤즈' 건물 측면에 설치된 목재 슬라이딩 스크린. 디자인 완성도와 활용도를 모두 잡았다. /archdaily


아파트 전체에는 목재 소재 스크린을 설치해 슬라이딩으로 해를 가릴 수도 있다. 타카다 코이치 측은 “나무가 주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건물이 주변 경관에 녹아들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ki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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