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 디오트’ 패션상가 일부 층 천장에 금이 간 모습이 공개되면서 상가 직원들이 한동안 공포에 떨었다.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며칠 전부터 천장과 벽에 금이 갔던 모습이 목격됐다는 점에서 ‘붕괴 전조 증상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건물 구조를 점검한 중구청 측은 “구조가 아니라 단순 마감재 문제로 붕괴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동대문 도매상 인터넷 커뮤니티인 ‘미니노트’에는 “디오트 천장 무너지는 거 아니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천장 외벽에 금이 간 디오트 상가 내부 사진을 올리며 “디오트 4층인데 무너지는 거 아니냐. 삼풍백화점 사건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다른 층에서도 똑같이 천장이 붕괴되는 등 크랙 현상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랐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디오트는 준공 15년 차를 맞은 여성의류 전문 도매상가다. 지하 5층~지상 8층까지 총 13층 규모다. 1~4층은 의류 상가, 6~8층은 오피스텔로 사용 중이다. 디오트에서 근무 중인 다른 누리꾼들은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붕괴 전 마지막 신호 아니냐” “겁나서 일을 못 하겠다” “5층 점포 오픈 준비 중이었는데 계약하지 말아야겠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중구청은 디오트 측과 현장 점검에 나섰다. 땅집고 취재 결과, 최근 이 건물 관리사무실로 이용하던 5층을 의류 매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다가 아래층인 4층 일부에 금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들어와 기술사를 통해 건물 진단을 거친 결과 단순 마감재 문제로 분석됐고 구조적인 이상은 없었다”며 “문제가 생긴 천장 등 일부 구역은 보수를 마쳤다”고 말했다.
디오트 측은 건물 안전등급도 B등급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안전등급 B등급은 ‘중대 결함 사유가 없는 등급으로, 사용제한 등이 필요치 않은 수준’이다. 디오트 시설팀 관계자는 “5층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과정에서 아랫층인 4층 천장재 탈락과 갈라짐이 나타난 것”이라며 “현재 내부를 계속 보수 중이며 건물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2층 화장실과 3층 등 다른 구역에서도 천장에 금이 간 모습이 보였지만 매장별로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디오트 등 민간 건축물은 건물주가 안전점검과 시설유지관리를 하도록 돼 있다. 지자체는 이번처럼 민간 건축물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행정 명령을 통해 해당 건물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긴급 점검을 진행한 뒤 즉시 보수보강 조치 등을 명령할 수 있다.
건물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사용금지 명령을 통해 건물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도록 한다. 앞서 2018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은 정밀안전진단 결과 최하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아 강남구청이 붕괴 위험이 있다며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고 긴급 구조보강 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ki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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