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게 집이라니"…보고 또 봐도 집 같지 않은 '언덕집'

뉴스 최지희 월간 건축문화 기자
입력 2021.12.14 03:20 수정 2021.12.14 07:2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언덕에 파묻힌 단층 주택 ‘협곡 앞 언덕집(The Hill in front of the Glens)’

[땅집고] 언덕에 파묻힌 단층주택 '협곡 앞 언덕집(The Hill in front of the Glens)'. /ⓒ Dane Alonso


[땅집고] 협곡 한 가운데 집이 자리잡고 있다. /ⓒ Dane Alonso


[땅집고] 멕시코 미초아칸 모렐리아 숲속 한가운데 단층주택 ‘협곡 앞 언덕집’(The Hill in front of the Glen)이 있다. 이 집은 건물 내외관을 모두 콘크리트로 마감했고 지붕에 잔디를 심었다. 언뜻 보면 외관상 집이 언덕에 파묻힌 듯한 모습이다.

◆ 건축개요

[땅집고] 협곡 앞 언덕집 설계도. /ⓒHW STUDIO


건축사무소 : 에이치더블유 스튜디오(HW STUDIO)
위치 : 멕시코, 미초아칸, 모렐리아
연면적 : 250㎡
대표건축가 : 로겔로 발레호 보레스 앤 오스카 디디에 아센시오 카스트로(Rogelio Vallejo Bores and Oscar Didier Ascencio Castro)
준공 : 2021년
사진작가 : 세자르 베자르(Cesar Bejar), 데인 알론소(Dane Alonso)

◆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건축가는 설계 과정에서 집이 안식처이자 몸을 숨기고 보호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집을 언덕 속에 파묻힌 것처럼 지은 것도 이불 속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에 몸을 숨기고 보호받는 느낌이 들도록 한 것. 건축가는 자연 속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집을 만들기 원했다. 이 때문에 장식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재를 사용했다.

■자연 속에 파묻힌 집

이 집은 2동으로 돼 있다. 동과 동 사이에 한 명이 걸을 수 있는 폭의 길을 만들었다. 길 한가운데 나무가 배치돼 있어 자연 속 순례길을 연상시킨다.

[땅집고] 두 개 동 사이에 난 길. /ⓒDane Alonso


집 서쪽 전면이 숲이 우거진 협곡에 노출돼 있어 거실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다. 집 동쪽은 나무 꼭대기와 하늘이 보이는 뜰로 개방돼 있다.

[땅집고] 거실. /ⓒCesar Bejar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한 집

건축가는 집 안 에서도 산속의 거칠고 원시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래서 집 안에서도 돌, 나무, 콘크리트, 강철의 네 가지 주요 재료만이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은 모두 숨겨져 있다.

[땅집고] 가전제품이 숨겨져 있는 거실. /ⓒDane Alonso


가구는 전부 목재를 사용했고 철제로 된 옷걸이를 벽면에 부착했다. 조명도 최대한 인위적인 느낌을 주지 않도록 색온도를 낮춰 노란색 대신 백색등을 사용했다.

[땅집고] 침실. /ⓒCesar Bejar


[땅집고] 건축가는 목재로 된 가구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Dane Alon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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