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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폭탄에 시름 깊어지는 대구…미분양 1년 새 7배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12.13 09:12 수정 2021.12.13 10:09
[땅집고] 대구 수성구 일대 아파트 단지. /조선DB


[땅집고] 지난 10월 기준 대구시 미분양 주택이 지난 해 말 대비 7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구에서 대규모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는 만큼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대구시 미분양 주택은 193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80가구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우건설이 올 6월에 분양한 대구 용계동 푸르지오 아츠베르 1·2단지의 경우 10월 말 현재 총 분양 1313가구 중 659가구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우건설이 같은 달 분양한 대구 노원동1가 북구청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도 499가구 중 123가구가 미분양됐다.

대구 내 인기 지역 중 하나인 수성구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포스코건설이 6월 분양한 수성동1가 일대에 위치할 더샵 수성오클레어는 303가구 중 39가구가 미분양됐다. 호반산업과 라인건설 역시 대구 율암동 일대에서 올해 10월 말 현재 각각 76가구, 240가구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구 미분양 가구 수가 급증한 것은 올해 대구 공급 물량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시의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2019년 1만857가구에서 올해 1만6510가구로 늘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만780가구, 3만4128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520가구, 2만3265가구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0.02%) 이후 4주 연속 대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향후 대구에서 대규모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는 전혀 안되고, 팔겠다는 사람만 있다 보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만큼이나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많다. 10월 말 현재 전남은 2074가구, 경북과 경남이 각각 1703가구, 1449가구로 미분양 물량 상위를 기록 중이다. 전남의 경우 지난해 말 1059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10개월 만에 95.8% 늘어났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광양시 황금동에서 올해 8월 분양한 총 727가구 중 49가구가 미분양(10월 말 현재)됐고, 중흥건설은 광양시 마동에서 8월 분양한 902가구 중 840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이 밖에 두산건설, 한양, 동원개발 등도 경남 양산, 경기 화성, 부산 부전동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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