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유람선 안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분양가격이 1채당 128억원이라고?”
세계에서 가장 큰 요트로 불리는 ‘솜니오(Somnio)’. 라틴어로 ‘꿈을 꾸다’란 뜻이다. 올해 솜니오 호 내부에 짓는 아파트 39가구에 대한 분양이 시작됐다. 가구당 분양가는 최소 950만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8억원에 달한다.
솜니오호는 주거용 크루즈 선박으로 선체 길이 220m, 총 6개층 규모에 달한다. 세계 최대 요트다. 높이로 따지면 소형 아파트만하다. 현재 세계 최대 선박으로 꼽히는 아부다비 왕실 소유의 ‘아잠’ 호보다 40m 이상 길다. 스킨케어 회사를 세워 백만장자 자리에 오른 미국의 사업가 칼 르 수에프(Carl Le Souef)가 ‘솜니올글로벌’을 차리고 투자자를 끌어모아 노르웨이에서 솜니오호 건조에 들어간다. 사업비 총 5억유로(6750억원) 규모며 2024년 출항할 예정이다.
부유층을 겨냥한 초고가 요트인 만큼 선박 인테리어도 호화롭다. 바닥은 원목과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천장에는 샹들리에를 단다. 선박이라지만 마치 7성급 호텔 객실과 다르지 않다. 최고급 인테리어 회사로 알려진 영국의 윈치디자인과 스웨덴의 틸베리디자인이 선체 내외부 디자인을 담당한다.
솜니오호 내부에는 아파트까지 들어선다. 총 39가구 규모인데, 올 초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주택형은 가장 작은 182㎡(55평)부터 펜트하우스급인 963㎡(291평)까지 있다. 이 아파트들은 솜니오 호 데크 6개에 걸쳐 조성된다. 펜트하우스는 가장 전망이 좋은 선박 꼭대기 갑판에 자리한다. 분양가는 최소 128억원이다. 일반적인 아파트라기보다 ‘슈퍼 리치’들이 휴식을 취하는 세컨드하우스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바다 위 별장’인 셈이다.
솜니오호 아파트에선 27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오션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아파트 소유주는 최대 3개월 동안 디자인 회사 3곳과 협의해 내부 인테리어를 선택하고, 객실에 적용할 자재·조명·가구·예술품도 고를 수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는 와인 1만병을 저장할 수 있는 공용 와인저장고와 시음실, 레스토랑, 바(bar),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비치 클럽 등이 조성된다. 여행 중 갑자기 아플 경우를 대비해 선박 내 의료서비스도 구축한다.
솜니오글로벌 측은 “아파트 구매자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요트에서 성향이 비슷한 아파트 입주민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일부 수분양자는 (요트를) 보지도 않고 이미 분양받았다”고 했다. 솜니오 호 항해 일정은 추후 아파트 소유자끼리 협의해 정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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