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대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오피스텔’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 아파트] 인천 1호선 동수역 역세권 아파트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땅집고] 지난 7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 1호선 동수역 2번 출구를 나와 좁은 2차선 도로를 끼고 약 100m 정도를 걸어가니 대형 공사현장 앞에 모델하우스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10일 청약 접수를 앞둔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다. 모델하우스 입구는 분양 상담을 위해 방문한 예비청약자의 차량으로 붐볐다.
효성중공업이 인천 부평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인천 지하철 1호선 동수역 역세권 아파트로, 지하 3층~최고 45층 아파트 1909가구, 오피스텔 504가구 총 2413가구 규모다. 가장 높은 층이 45층으로 초고층 아파트로 볼 수 있다. 이 중 아파트 96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입주 예정 시점은 2024년 11월 경이다.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단지명에 서울·인천 지하철 1호선 ‘부평역’을 포함시켜 홍보한다. 하지만 실제 부평역까지는 약 1km 떨어져 있어 걸어 다니기는 어렵다. 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이지만 초등학교가 비교적 먼 것도 단점이다.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까지 통학을 위해선 차량 통행량이 많은 경인로를 건너서 10분 이상을 걸어가야 한다.
■ 단지명에 포함된 ‘부평역’이 1km?… GTX-B는 개통까지 최소 8년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단지명에 ‘부평역’을 넣었다고 해서 부평역 역세권 아파트는 아니다. 부평역은 약 1km 떨어져 있어 도보로 20분, 대중교통으로 10분 안팎이 걸린다. 단지 규모가 2000가구에 달해 가장 남측 동(棟)에서 부평역까지 가려면 이보다 더욱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반면 인천 1호선 동수역은 단지 중심에서 약 300m 거리에 있다.
단지 이름에 ‘부평역’이 들어간 것은 부평역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이 개통하기 때문에 이점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인천 1호과 GTX-B가 개통하면 부평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부평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약 10분대로 도달 가능해진다. 다만 GTX-B개통예정 시점인 2029년까지는 빨라야 8년 뒤 얘기다. 실제로는 개통까지 10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 후에도 7~8년 뒤에나 GTX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주변 인프라 노후화에… 학교시설은 부족
대형병원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단지 바로옆에 있고, 단지 남측으로 앞산 등 녹지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장점이다.
다만 주변 생활편의시설은 부족하고 낡은 편이다. 상업시설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10분 거리에 떨어진 부평역으로 나가야한다. 부평역 상권에서는 모다 아울렛, 부평시장, 부평 문화의거리, 롯데시네마 부평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교육시설도 약점이다.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부평남초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단지 인근의 부일여중과 부평남초를 제외한 대부분 학교로 통학하려면 최소 1km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아파트는 중소형 주택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다. 전 세대가 남향위주로 배치되었고 4Bay(베이) 설계를 일부 적용했다. 커뮤니티시설로는 ▲골프연습장 ▲GX룸·피트니스센터 ▲펫카페 ▲작은도서관·독서실 ▲경로당 ▲보육시설 등이 마련된다.
■ “분양가 큰 메리트 없을 것”… 시세차익 1억원 이하 예상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분양가는 3.3 ㎡(1평)당 평균 1925만원대로, 분양가는 ▲59㎡ 4억6400~4억9900만원, ▲72㎡5억3800만~5억8400만원, ▲84㎡ 6억3100만~6억4400만원으로 책정됐다.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분양가는 인근 단지 대비 비슷한 수준이어서 당장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올해로 입주 2년차를 맞은 ‘부평역 화성파크드림’ 59㎡와 76㎡는 지난 5월 각각 5억2000만원, 6억5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84㎡의 일반분양 물량은 단 18가구로, 모두 단지 최남단 동에 저층(2~4층) 배정된 것도 수요자들에겐 비 인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자문단은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비슷한 입지 여건을 가진 단지와 비교할 때 가격 면에서 경쟁력은 없어 보인다”며 “또한 단지 앞 좁은 2차선 도로의 환경 개선이 어려운 만큼 향후 입주 시 교통 체증에 시달리게 될 것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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