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기업 부동산 고민 말끔히 해결…"업계서도 반응 폭발적"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1.12.08 16:12

“그동안 기업부동산 처분이나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중견기업 오너들이 땅집고 기업부동산 종합서비스센터를 앞다퉈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정식 의뢰만 65건인데, 업계에서도 폭발적 반응이라며 놀라는 눈치예요.”

땅집고 기업부동산 종합서비스센터(이하 센터)가 출범 한 달여 만에 기업 부동산 서비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센터는 기업과 법인이 처한 다양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고 전문 기업이 한데 뭉친 일종의 얼라이언스다. 부동산 매입·매각·개발·밸류업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한 원스톱 토털 설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10월 22일 문을 연 지 한 달 여 만에 접수한 의뢰만 총 65건. 거래 금액으로 치면 7700억여 원이다. 센터장을 맡은 정을용 BTG컨설팅·부동산중개㈜ 대표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센터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대개 신생 부동산 중개 법인이라면 한 달에 10건도 의뢰받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예상외로 호응이 뜨겁다”고 했다.

땅집고 기업부동산 종합서비스센터 총괄 운영을 맡고 있는 정을용 BTG컨설팅·부동산중개 대표(맨 왼쪽)와 직원들이 그동안 접수한 부동산의 매입·매각에 필요한 최적 설루션을 찾기 위해 회의하고 있다. 출범 한 달여를 맞은 기업부동산센터에는 65건, 총 7700억원 규모 매입·매각 의뢰가 접수됐다. /김혜인 땅집고 기자



◇“안팔리는 종중 땅, 범용성 높이는 설루션 찾아”

센터를 찾는 기업 대부분은 제 가격에 안 팔리는 부동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빌딩⋅토지⋅공장 등 다양하다. 정 대표는 “원하는 금액이 시세보다 너무 높거나 밸류업 없이 단순 매각으로는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센터는 각 분야 전문 기업인 파트너사와 협력해 의뢰인이 보유한 부동산 특징을 파악한 뒤 최적 매각 설루션을 하나둘씩 찾아내고 있다. 이후 매각·개발을 진행해 의뢰인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현재 의뢰받은 부동산 사연도 다양하다. 한 종중은 1970년대부터 보유한 경기 평택 안중읍 임야 9000평을 매각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 현재 이 땅 시세는 3.3㎡(1평)당 120여만원. 종중은 150만원 정도에 팔아 총 135억원은 받아야겠다는 입장이다. 인근에 지난 8월 착공한 평택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서해선 복선전철 안중역이 2022년 개통하는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땅 용도가 개발이 제한되는 보전관리지역이라는 것. 단독주택이나 농산물 창고 등 소규모 건축만 가능하다. 센터는 종중이 원하는 가격에 땅을 팔 수 있도록 설루션을 제시했다. 먼저 지자체로부터 관리 지역 내 개발 행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어 현재 임야인 땅을 전·답·대지 등으로 형질 변경 후 필지를 분할하면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단지, 음식점, 휴게소 등을 지을 수 있다. 정현용 BTG 부사장은 “매수자를 찾기 위해 토지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계획”이라며 “땅에 걸린 각종 제한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파트너 회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했다.


◇“리모델링·임대차 재구성으로 가치 높여 판다”

센터는 안 팔리는 건물에 리모델링과 증축, 임차인 재구성 등으로 상품성을 높여 매각을 촉진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전철 1호선 독산역 일대에 지상 6층 빌딩을 보유한 A씨. 그는 주변에 문화·예술 시설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건물을 소규모 미술관처럼 신축하고 지하 1층에는 공연장을 들였다. 지상 1~2층은 상가, 3~5층은 오피스텔 39실을 지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건물을 매각할 상황에 놓였다. 300억원에는 매도하고 싶은데, 시세는 250억원 정도가 적당한 상황이다.

센터는 A씨 빌딩을 중소기업 사옥용으로 리모델링하면 매각이 수월할 수 있다는 설루션을 내놨다. 낡은 상가가 밀집한 이 일대에 건물 외관이 눈에 띄는 데다, 상층부 오피스텔도 깔끔하게 관리돼 숙소를 낀 사옥으로 적합하다는 것. 다만 오피스 공간을 늘리기 위해 건물을 증축하고, 지하 1층~지상 2층 상가 임대차를 재구성해야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매각뿐 아니라 매입·개발 컨설팅 의뢰도 활발하다. 실제로 한 문중은 수도권 토지를 팔아 확보한 350억여 원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 센터를 찾았다. 사옥용 빌딩을 찾는 기업의 매수 의뢰도 적지 않다.

센터가 빨리 자리 잡은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정 대표는 “센터에 참여한 파트너 회사에 대해 의뢰인이 전문성과 신뢰를 인정해 준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센터는 기업·법인을 위한 새 서비스도 최근 선보였다. 정 대표는 “산업단지 내 지원 시설 용지에 공모하고 싶은 중소·중견기업이 많다”면서 “문제는 입찰할 때 내야 하는 ‘사업 계획서’ 작성이 너무 어려운데, 파트너사들과 함께 이를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했다.


<산업단지 용지공모 사업계획서 대신 작성해 드립니다>

땅집고 기업부동산 종합서비스센터가 공공택지 내 기업용 토지를 분양받고 싶어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 작성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기업용 지원 시설 용지를 공모 방식으로 매각한다. 기업이 공모에 입찰하려면 용지 매입 신청서와 함께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서에는 사업 계획 방안, 재원 조달 계획, 시설 계획, 운영 계획, 특화 사업 계획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된다. 작성 방식이 매우 까다롭고 문서 분량이 50쪽 안팎에 달해 기업 내부 전문 인력이 없는 중견·중소기업 혼자 힘으로 작성하기는 힘들다.

땅집고 기업부동산 종합서비스센터는 사업 계획서 작성 전문 업체와 제휴해 공모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과 전문 업체를 매칭해 줄 계획이다. 현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산업시설용지 중 잔여 필지가 시세의 3분의 1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 중이다. 정을용 센터장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 업체 노하우를 활용해 공모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기업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원하는 필지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02)724-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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