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디스아파트] 입주 빠른 후분양 단지 ‘호반써밋동탄’…단지 앞엔 초대형 물류센터
[땅집고] 수도권 2기신도시 10곳 중 최대 규모인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이달 14일 ‘호반써밋동탄’ 아파트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개통하는 동탄역을 낀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데 34평(전용 84㎡) 분양가가 4억5000만원을 넘지 않아, 추후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아파트라 입주일이 2023년 1월로 비교적 빠른 점도 돋보인다.
하지만 동양 최대 규모로 꼽히는 ‘화성동탄물류단지’가 ‘호반써밋동탄’ 코앞에 들어서 있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물류단지에 대형 화물차가 수시로 드나들어 소음·매연은 물론 입주민 안전 우려가 제기된다. 또 중도금 집단대출이 나오지 않아 청약자에게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해 최소 3억5000만원 정도는 알아서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어 ‘돈 없어서 청약 포기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GTX-A 동탄역까지 버스로 30분…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섬’
‘호반써밋동탄’은 동탄2신도시 A62블록에 들어서는 지하 4층~지상 20층 9동, 744가구다. 전체 공정률 60%를 넘긴 후 입주자를 모집하는 ‘후분양 아파트’로, 이달 청약 접수를 진행하고 약 1년 후인 2023년 1월 입주한다. 공사 초기 단계에 분양하는 선분양 아파트가 입주일까지 최소 2~3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내 집 마련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에는 ‘모두가 반할 만한 입지’라는 문구가 보인다. 앞으로 GTX-A노선이 개통하는 SRT동탄역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 동탄2신도시에서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고 꼽히는 ‘신주거문화타운’에 들어선다는 것. 동탄역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버스로 30분 이상 가야 한다. 역세권 아파트가 아니다. 안성에서도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동탄역을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호반써밋동탄’ 입지는 동탄2신도시에서 주거 선호도나 집값이 높은 핵심지는 아니다. 동탄역을 낀 오산동·청계동 일대 34평 아파트가 15억원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는 반면, ‘호반써밋동탄’이 있는 신동 인근 집값은 최고 7억원대에 그친다.
단지가 들어서는 신주거문화타운은 동탄2신도시 동쪽 끝에 있다. 동탄2신도시에 계획된 특별계획구역 7곳 중 마지막으로 개발하는 곳으로, 자연 친화형 주거지구로 조성한다.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지구 내 조성하는 아파트 최고 층수를 20층으로 제한한다. ‘호반써밋동탄’은 북쪽으로 왕배산, 남쪽으로 화성산, 동쪽으로 함봉산을 각각 끼고 있다. 주변에 산이 많다고 집값이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파트 정문 앞에 초대형 물류센터
‘호반써밋동탄’ 정문에서 남쪽으로 500여m 거리에 주택 시장에서 비선호시설로 꼽히는 초대형 물류센터가 있다. 물류센터는 주거지에선 기피시설로 인식한다. 한라건설이 2014년 준공한 연면적 87만㎡ 규모 ‘화성동탄물류단지’다. 이 물류센터는 동양 최대 규모로 쿠팡, 옥션, 지마켓, CJ대한통운 등 대형 유통회사 6곳이 입주해 있다. 단지 인근 도로로 10톤이상 대형 화물차가 수시로 드나들어 입주민들은 매일 소음과 매연 공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 일대 주민들이 화성동탄물류단지에 출입하는 대형 화물차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문제는 물론이고, 화물차들이 도로에 불법 주차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버스 정류장 대신 중앙선 한 가운데서 승하차해야 하는 실정이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호반써밋동탄’ 청약을 꺼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시세차익 최소 3억?…후분양 아파트라 중도금 대출 안돼”
동탄2신도시에서 입지경쟁력은 뒤쳐지지만 내부 설계는 괜찮다는 평가다. 주택형은 74㎡와 84㎡(A,B타입)으로 구성하는데, 모든 가구를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4베이 판상형으로 짓는다. 이 중 주력 주택형인 84㎡A 가 624가구로 전체 물량의 83%를 차지하기 때문에 최다 청약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74㎡ 3억4900만~3억9650만원 ▲84㎡ 3억8140만~4억4840만원으로 책정됐다. 예비청약자들은 최근 GTX 개통 호재를 낀 지역들 아파트 가격이 84㎡ 기준 10억원을 줄줄이 돌파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 아파트에 청약 당첨될 경우 최소 5억원 이상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호반써밋동탄’은 동탄역 비 역세권 입지다. 동탄역에서 먼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33단지’(2018년 입주·393가구)가 지난 10월 7억1000만원, ‘호반베르디움 센트럴포레’(2017년 입주·1695가구)가 같은 기간 7억76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차익은 최소 3억2000만원 정도로 줄어든다. 다만 청약 당첨시 거주의무기간 5년, 전매제한기간 10년을 적용받기 때문에 곧바로 차익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땅집고와 통화에서 “중도금 집단대출 은행을 아직 섭외하지 못했다. 후분양 아파트라 중도금 1회차 실행일이 내년 3월로 빠르기 때문에, (대출이) 안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예비청약자들에게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청약자들은 분양가의 70%(계약금 20%, 중도금 50%)는 자력으로 구해야 한다. 34평 아파트라면 분양가(최고 4억4840만원)의 70%와 발코니확장비, 옵션비를 포함해 현금 3억5000만원은 들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땅집고 자문단은 “최근 수도권 핵심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역대급 청약 경쟁률로 ‘완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호반써밋동탄’도 1순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동탄2신도시에서 입지경쟁력이 크지 않고 중도금 대출까지 막혀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높다면 무리해서 청약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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