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그동안 철도 교통의 불모지로 꼽혔던 울산에 부산과 울산을 1시간대로 잇는 ‘동해남부선 광역철도’ 2단계 노선이 이달 전면 개통한다. 울산은 현재 광역시 중 유일하게 그간 전철이 단 한 노선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 노선을 시작으로 광역 교통망 확충과 함께 지역내 도시철도 4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 교통 개선 기대감에 집값도 크게 뛰고 있다.
신설역이 들어서는 주변 신축 단지는 평균 1억원 넘게 집값이 올랐다. 분양을 앞둔 단지도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중 울산시 울주군 덕하지구에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를 분양하는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울산에는 그동안 신규 분양 아파트도 부족했던 터라 역세권 입지를 갖춘 새 단지 분양 소식에 청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철하나 없었던 울산’…광역철도망과 트램, 울산 지하철 1~4호선 뚫린다
일명 ‘부울경판 GTX’로 불리는 동해남부선은 2016년 12월 부산 부전역~일광역 구간이 1차로 개통했다. 일광역에서 울산 덕하역 등을 거쳐 태화강역까지 연결하는 2단계 노선이 이달 완공한다. 울산 덕하, 태화강 등에서도 부산 해운대까지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말 2단계 노선 개통 후에는 울산 남구 태화강역에서 송정역과 신경주역을 거쳐 경북 포항역까지 더 연장될 예정이다.
울산은 전국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 철도가 없고, 주변 지역과 연결되는 광역철도도 전무했다. 하지만 올해 12월 동해남부선 개통을 시작으로 울산에는 부산, 경남, 양산 등의 지역을 오갈 수 있는 광역 교통망과 내부 순환철도망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우선 동해남부선은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노선인 오는 2단계 구간이 12월 개통해 일광역~덕하역~태화강역을 연결한다. 현재 개통된 동해선 1단계 노선은 거제, 동래, 센텀, 벡스코, 신해운대, 오시리아 등 부산 핵심 지역을 두루 거쳐간다. IS동서 관계자는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가 들어서는 울주군 덕하지구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1시간20분에서 4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울산에서 부산을 오가는 광역철도로는 부산 노포역에서 울산역을 잇는 노면전차 ‘울산~양산 광역철도 사업(트램)’도 계획됐다. 연장 50km, 사업비는 총 1조 631억원 규모로 이 노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 사전타당성 조사를 앞뒀다. 부산과 양산, 울산 지역을 약 1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울산 내부 곳곳을 연결하는 총 4개 노선의 도시철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른바 ‘울산시 도시 철도망’사업으로 총 사업비 1조3316억원이 투입돼 4개 노선(연장 48.25㎞)이 구축된다. 4개 노선은 ▲1노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11.63㎞, 15개 정거장) ▲2노선 송정역(가칭)~야음사거리(13.69㎞, 14개 정거장) ▲3노선 효문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16.99㎞, 15개 정거장) ▲4노선 신복로터리~복산성당(5.94㎞, 8개 정거장)이다.
시는 우선 1단계로 1·2호선을 2027년까지 개통한 뒤 2단계로 3·4호선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호선은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 현재 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2호선은 기재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부산가는 광역철도 뚫린다’… 올해 울산 신축 아파트값 ‘평균 1억원’ 올라
울산 집값은 올 한해 크게 상승했다. 한국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울산은 주택 가격이 7.31% 올라 지난해 3.85% 상승한 것보다 상승폭이 3.46%포인트 높았다. 5대 광역시 중 올해 상승률이 10.75%로 가장 높은 대전은 작년(11.27%)보단 상승폭이 작았던 것에 비하면 올해 울산시 상승폭은 두드러지게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울산 집값이 오래 침체를 겪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데다,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동해남부선 덕하역이 개통할 예정인 울산 울주군 청량읍 ‘울산덕하 신일해피트리’ 84㎡는 올해 6월 4억7400만원에 팔려 1년 전보다 2억2600만원 상승했다. 동해남부선 종점인 울산 남구 태화강역 인근에 있는 ‘대우푸르지오’는 84㎡가 11월 5억1900만원(15층)에 거래돼 작년(3억9300만원)보다 1억2000여만원 올랐다.
분양 시장도 호황이다. 올해 3월 분양한 동해선 안락역 인근 아파트 ‘안락 스위첸’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3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783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60.28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다.
■ 동해선 따라 신규 분양 줄이어
이런 가운데 이달부터 부산, 울산 동해선 인근에 신규 단지 공급도 활발하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중 울산시 울주군 덕하지구에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를 분양한다. 동해선 덕하역(예정)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단지로 9개 동에 지하 2층~지상 33층, 84·99㎡ 총 96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올해 3월 공급한 1차와 함께 총 1770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가 조성되는 울산 덕하지구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상업시설과 기반시설, 녹지 등이 어우러지는 미니신도시급 주거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울산 최대 번화가인 남구생활권에 속해 남구의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울산 울주군 울산다운2지구 1700가구를 비롯해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일원 동해선 '태화강역' 인근에 추진 중인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3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는 민간 분양까지 합해 총 1108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울산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교통망이 발달하지 않아 지역 경제력 대비 집값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울산과 부산은 광역생활권으로 긴밀히 연결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동해선을 비롯해 다양한 교통망이 구축되면 울산 지역에 인구 유입이 늘면서 역세권 신축 단지 중심으로는 집값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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