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표 주거지역 집중분석] ⑪파주 운정신도시, GTX-A덕에 ‘10억 클럽’ 진입하나
[땅집고]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신도시로 꼽히는 파주 운정신도시. 개발 면적이 16.47㎢에 달한다. 2000년대 후반 개발을 시작해 이제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으며, 올해 인구가 25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물리적인 거리가 멀고 전철 교통망이 부족해 개발 초기엔 주거지로 주목받지 못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운정신도시에는 미분양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운정신도시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이 착공하면서 이 곳 주택 시장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GTX-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과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연결하는 철도로, 2019년 6월 착공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들어 GTX-A노선 운정역을 중심으로 국평(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청약 시장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말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더운정’ 관계자는 “운정신도시와 서울역·삼성역을 직결하는 GTX-A노선이 개통하면 열차로 20~30분 정도면 서울 핵심지역에 닿을 수 있는 도시로 바뀐다는 점 때문에 수도권에 직장을 둔 30~40대 수요자들이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GTX-A노선 2024년 개통…운정에서 서울역까지 20분이면 간다
현재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집값을 뒤흔드는 최대 변수다. 수도권 외곽과 서울 핵심 지역을 20분 안팎에 연결하기 때문에 획기적인 교통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GTX 노선은 총 4개(A~D)인데, 이 중 A노선이 유일하게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9년 6월 착공해 2024년 개통이 목표다.
경기 서북권인 운정신도시는 서울 광화문에서 직선 40㎞ 정도 떨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서울 출퇴근이 쉽지 않은 도시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GTX-A노선에 포함되면서 운정신도시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GTX-A 역사는 운정신도시 3지구 남쪽에 개통한다. 최근 역을 주변으로 대규모 상업시설과 아파트, 주거형 오피스텔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앞으로 운정신도시에는 47만여㎡ 규모 첨단 산업단지인 운정테크노밸리도 조성될 예정이다. 완공하면 운정신도시가 서울이나 판교처럼 자족(自足) 기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억원대 운정신도시 34평 아파트, 1년만에 ‘10억 클럽’ 목전
GTX-A노선 개통과 각종 개발 호재가 반영되면서 운정신도시 집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파주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약 12.9% 올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11.48%)을 넘어선 수치다. GTX-A노선 운정역에서 직선 800m 거리에 있는 ‘운정신도시아이파크’ 84㎡가 지난 7월 9억7000만원에 팔리면서 ‘10억 클럽’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2020년 6월까지만 해도 4억원 후반대에 거래됐는데, 약 1년 만에 집값이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근처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 84㎡도 지난 9월 8억9000만원 최고가에 팔렸다.
운정신도시 청약 시장에도 공급자인 건설사도 분양에 속속 나서고 있고,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11월부터 올해 말까지 운정신도시에 분양하는 단지만 4곳, 총 5644가구다. 이 중 3곳은 이미 분양을 마쳤다. 이달 초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는 753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하는데 2만741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6.41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올해 7월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듀하이(750가구)’,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660가구)’ 등 단지들도 모두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올해 분양 물량 중 운정신도시에선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더운정’만 남아 있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동에 총 3413가구로, 지금까지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아파트 744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로 구성하는데, 이달 주거형 오피스텔을 먼저 분양한다. 펜트하우스(147㎡)를 제외한 모든 가구가 전용 84㎡다. 최근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조건 및 대출이 까다로운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로 내 집 마련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B타입은 판상형 4베이로, C타입은 3베이로 구성하는 등이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약 3400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하는 만큼 입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단지 안에 대규모 쇼핑몰인 ‘스타필드 빌리지’가 입점한다”며 “오피스텔이라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제한이나 실거주의무 등 규제도 없어 젊은층 청약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운정신도시는 각종 교통 호재가 뒷받침하고 자족시설 조성 사업도 순항해 한동안 청약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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