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자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보령 해저터널이 다음달 1일 개통한다.
국토교통부는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오천면 원산도를 잇는 국도 77호선 보령 해저터널을 다음달 1일 오전 10시부터 전면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기술로 완성한 보령 해저터널은 2010년 12월 착공 후 약 11년 만에 완공했다. 총 사업비는 4881억원이 투입됐다.
보령 해저터널은 총 길이 6.9㎞로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다. 1위는 일본 도쿄아쿠아라인(9.5㎞), 2위는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7.9㎞), 3위는 노르웨이 에이커선더(7.8㎞), 4위는 노르웨이 오슬로피요로드(7.2㎞)다.
보령 해저터널은 6.9㎞ 중 순수 해저 구간이 5.2㎞에 달하며 해수면에서 최대 80m 하부(평균 수심 25m·해저면에서 최대 55m)에 위치한다. 상·하행 2차로 분리 터널로, 대천항과 원산도 양방향에서 각각 굴착을 시작해 2019년 6월 10일 바다 한가운데서 관통이 완료됐다. 해저 구간 공사 때 국내 최초로 발파 굴착 방식인 'NATM 공법'(암반에 구멍을 내 화약을 장착한 후 폭파해 암반을 뚫는 공법)이 도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사 중 터널 내 해수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IMG(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도 적용했다. IMG 시스템은 기존 그라우팅 기술(지반의 갈라진 틈 등에 충전재를 주입하는 기술)을 개선해 주변 시설물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터널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육상 터널보다 콘크리트 라이닝(표면 보호)의 두께(30㎝→40㎝)와 강도(24~27MPa→40MPa)도 강화됐다.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2019년 공사가 완료된 보령~태안 2공구와 연결돼 대천해수욕장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운행 거리는 95㎞에서 81㎞로, 소요 시간은 90분에서 80분으로 각각 14㎞와 10분이 단축된다. 국토부는 개통에 앞서 오는 30일 오후 2시 보령시 신흑동 일원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김태흠·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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