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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이 고작 2억원대?…그런데도 "청약통장 쓰기 아까워"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1.11.23 06:58 수정 2021.11.23 07:10

오는 12월 1일부터 수도권 공공택지 4곳에서 총 4000여가구가 3차 사전청약을 받는다. 하남 교산신도시, 과천 주암지구 등 관심 지역이 많이 수도권 주택 수요자 관심이 쏠린다. 땅집고가 3차 사전청약 대상지를 집중 분석했다.

[3차 사전청약 완전정복] ③ 덕계역 가까운 양주 회천지구 59㎡ 분양가 3억 안돼

[땅집고] 경기 양주시 회천지구 사업개요와 A24블록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25평 아파트 분양가가 3억원도 안 된다니 정말 싸긴 하네요. 하지만 서울에서 너무 멀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앞으로 입지가 더 좋은 사전청약 지구들이 줄줄이 나올텐데, 청약통장을 쓰긴 영 아깝네요.”

경기 양주 회천지구는 덕계동·덕정동·고암동·산북동 일대 441만㎡로 아파트 등 주택 6만 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최북단인 도봉구까지 직선거리 16㎞ 정도로 이번 3차 사전청약 대상지 4곳 중 서울에서 가장 멀다. 공급 물량은 A24블록 총 825가구로 모두 공공분양이다. 2022년 6월 본청약을 거쳐 2024년 2월 입주할 예정이다.

회천지구 사전청약 분양가는 25평(전용 59㎡) 기준 3억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이 돈이면 서울은 물론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 전셋집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파격적으로 싸다. 회천지구에는 전철 1호선 덕정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할 예정이어서 교통 개선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회천지구에 청약통장을 쓰기엔 아깝다는 의견도 많다. 정부가 올해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총 16만30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받을 예정인데 아직 더 좋은 사전청약 대상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GTX-C 덕정역은 멀어…1호선 덕계역 도보 이용 가능

현재 회천지구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1호선 하나뿐이며 정차역은 덕정역과 덕계역이 있다. 1호선을 이용하면 회천지구에서 청량리까지 50분, 삼성역까지 1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땅집고] 양주 회천지구 내 1호선 덕정역에는 GTX-C 노선이 개통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국토교통부는 광역교통대책으로 덕정역에 GTX-C노선(덕정~서울 청량리~삼성~수원)을 2026년까지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GTX-C노선 개통시 이동시간이 청량리 25분, 삼성역 27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된다. 덕정역과 덕계역 사이에 1호선 회정역도 2024년 신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사전청약을 받는 A24블록은 회천지구에서 GTX-C노선 개통 수혜를 비교적 덜 받는 단지다. A24블록은 회천지구 최남단이다. 덕정역은 북쪽으로 4㎞ 정도 떨어져 있다. GTX-C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는 없다. 버스나 1호선을 타고 덕정역 일대까지 이동한 뒤 환승해야 한다. 다만 1호선 덕계역은 도보 10~15분 걸린다.

[땅집고] 지난달 2차 사전청약을 받은 의정부 우정지구는 경쟁률 1.3대 1로 성적이 저조했다. /이지은 기자


전문가들은 회천지구가 사전청약에서 인기를 끌기 어렵다고 본다. GTX-C노선 호재가 있지만, 서울에서 너무 먼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2차 사전청약에서 서울에서 직선거리 10㎞ 떨어진 의정부 우정지구가 950가구 모집에 1231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1.3대 1에 그쳤다. 당시 5개 지구 평균 경쟁률이 15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우정지구보다 서울에서 먼 회천지구는 경쟁률이 더 낮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땅집고] 서울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포함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사업 이미지. /서울시


GTX-C노선 개통일이 밀릴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준공일이 기존 2027년에서 2028년 4월로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개통하더라도 요금 문제가 남아 있다. GTX-C노선 기본운임(기본구간 10㎞)은 2719원, 추가 거리 운임은 5㎞당 227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덕정역에서 강남까지 요금이 4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강남 출퇴근 직장인이라면 한 달 교통비로만 16만원 이상을 써야 하는 셈이다.

■25평 분양가 3억원 안돼

회천지구 A24블록 사전청약 물량은 총 825가구다. 이 중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양주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에게 20%, 기타 수도권(경기 6개월 미만·서울)에게 나머지 50%를 배정한다. 특별공급으로 699가구, 일반공급으로 126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주택형은 모두 59㎡(25평형)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선 “비싼 서울 집값 피해 멀리 양주까지 나가서 사는 건데, 30평대 물량이 하나도 없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말이 나온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 6월 공공분양한 회천지구 A18블록(1304가구)과 A21블록(995가구)만 해도 모두 74~84㎡ 주택형이었다.

[땅집고] 양주 회천지구 A24블록 59㎡ 추정분양가와 올해 회천지구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다만 분양가는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59㎡ 추정분양가가 2억9185만원이다. 현재 A24블록에서 가까운 덕계역 일대 거래 가능한 59㎡ 신축 아파트가 없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덕정역 근처 ‘양주서희스타힐스2단지’가 지난 10월 4억96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A24블록은 2억원 이상 저렴하다. 다만 덕정역에는 덕계역과 달리 GTX-C노선이 개통한다.

땅집고 자문단은 “지난해 7월 금강주택이 A24블록 바로 옆 A22블록에 59㎡를 3억원 미만에 분양했는데, 1순위 청약에서 0.68대 1을 기록하며 미달됐다. 당시 분양가가 저렴했지만 입지를 생각하면 수요자들이 느끼는 가격 메리트가 적었다는 얘기”라며 “이번 사전청약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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