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와 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한달째 둔화하고 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3% 올랐으나 상승폭은 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강남(0.18%)·서초(0.21%)·강동구(0.14%)는 지난주보다 0.01∼0.02%포인트씩 상승폭이 작아졌다. 용산구(0.25%)는 일부 단지의 리모델링 추진,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등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지만, 지난주(0.27%)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강북구(0.02%)와 동대문구(0.05%)는 보합에 가까워졌고, 도봉구(0.07%)와 노원구(0.12%)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반면 송파구는 잠실·문정동의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호가가 오르면서 지난주(0.18%)보다 높은 0.19%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0.21%)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달 첫째 주(0.34%) 이후 6주 연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29%로 지난주(0.33%)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도(0.24%) 역시 광역급행철도(GTX)나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6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했다
다만 과천시의 아파트값은 0.14% 상승하면서 지난주(0.08%)에 이어 2주 연속 오름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등 신규 입주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최근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한 대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보합이었던 것에 이어 이번주 0.02% 하락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8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구시 동구는 봉무동의 신축을 중심으로 0.05% 떨어졌고, 서구는 내당·평리동 일부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0.04% 내렸다. 지난주 0.02% 올랐던 수성구는 이번 주에 보합 전환됐다.
세종시 역시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공공택지 개발 부담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0.12% 떨어져 지난주(-0.10%)보다 낙폭이 커졌다. 세종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다.
전세 시장도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감소한 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지난주 0.12%에서 금주 0.11%로 오름폭이 줄었고 경기도는 0.19%에서 0.17%로, 인천은 0.23%에서 0.20%로 각각 상승폭이 축소했다. 강북구의 전셋값 상승폭은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05%로 상승세가 크게 꺾였고, 송파구는 지난주 0.12%에서 금주 0.06%로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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