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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기획' 효과?…강남3구·마포·용산 집값 폭등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11.18 15:03 수정 2021.11.18 15:21

[땅집고] 서울 전체 집값 상승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포·용산구 아파트값은 월 1%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전달 대비 1.16%, 1.12%, 1.13% 올랐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월 1% 이상 올랐다. 서초구는 지난 8월 0.99% , 9·10월 1.1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또 용산구와 마포구는 지난달 각각 1.25%, 1.20%를 나타내며 상승률이 1%대로 올라섰다. 강남·서초구가 월간 단위로 아파트값 1% 이상 오른 것은 2019년 말 이후로 처음이다.

용산구와 마포구의 아파트값은 2018년 이후 3년 가까이 월 1%대의 상승률을 보인 적이 없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이 8월 0.92%, 9월 0.90%, 10월 0.83%로 하향세를 보이는 것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지난달은 서울시가 민간 주도 재건축 초기 단계에 개입해 사업의 속도를 내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실행하기 위한 행정절차 제도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시기다. 신통기획은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으로 단축하고, 각종 심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빠른 사업 진행을 지원하는 대신 기부채납 등으로 공공성을 높이는 개념의 정비사업 방식이다. 정비사업 진행 소요 시간이 줄어들면 사업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청을 마감한 신통기획 재개발에는 총 102곳이 지원하기도 했다.

[땅집고] 신속통합기획 사업지 현황. /서울시


사업 시행과 설계자·시공사 선정 권한은 주민에게 있고, 시는 행정적 지원을 통해 도시계획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고 소요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고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상관없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큰 상황"이라면서 "신속통합기획 제도의 효과를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이를 추진하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올해 서울에서 노원구와 강서구 등에 있는 중저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가 '오세훈표 신통기획' 등장을 계기로 다시 강남3구와 마포·용산의 아파트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송파구 송파동 2차한양·신천동 장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등이 신통기획 재건축 신청서를 냈다. 이 밖에 대치동 은마와 잠원동 신반포2차, 여의도 한양·삼부 등도 주민동의서를 징구하는 등 신통기획 재건축 신청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서울 인기 지역의 '재건축 대어'를 주축으로 한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며 해당 단지의 아파트값은 치솟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면적 115㎡는 지난달 4일 35억원(11층)에 매매 거래되면서 이 주택형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전용 210㎡는 지난달 18일 45억원(12층)에 팔려 지난 6월 처음으로 40억원(9층)을 돌파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5억원이 올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속통합기획에 따른 기대 심리로 강남권을 비롯한 재건축 추진 단지의 아파트값이 단기간 상승할 수는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이 제도는 공급을 확대해 부동산 시장에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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