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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낡고 저렴할수록 더 많이 올랐다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11.18 09:20 수정 2021.11.18 10:19
[땅집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조선DB


[땅집고] 지난 5년 동안 서울에서 낡고 저렴한 아파트 가격이 집중적으로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오래된 중저가 아파트가 더욱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R114의 연식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집계한 결과2017년 5월부터 이달까지 서울에서는 현시점 기준 준공 10년을 초과한 오래된 아파트 가격이 98.5%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준공 6~10년 된 아파트가 87.2% 올랐다. 반면 신축으로 불리는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는 83.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 추이는 전국 기준으로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의 매매 변동률이 76.71%로 가장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준공 10년 초과(70.7%)나 6~10년 차 아파트(69.2%)와 비교할 때 6~7%포인트가량 더 높은 상승률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 노후 아파트가 많아 집값이 저렴하면서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실수요자들이 몰렸던 것과 같은 이유”이라고 분석했다.

가격대별로도 고급 주택인 5분위(상위 20%) 아파트보다 2분위(상위 60~80%) 또는 3분위(상위 40~60%)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더욱 가팔랐다. KB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017년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의 2분위 주택은 119.2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3분위(113.05%), 4분위(108.04%), 1분위(98.11%) 순이었다. 가장 비싼 집인 5분위 아파트는 92.99% 올라 상승률로는 가장 낮았다.

전국적으로 5분위 아파트의 가격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도는 5분위 아파트가 같은 기간 94.05% 올랐으며 이어 4분위(91.10%), 3분위(84.13%), 2분위(72.74%), 1분위(49.13%)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비싼 아파트일수록 더 많이 올랐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요 규제 정책보다는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 확대 정책이 우선되어야한다는 지적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수요를 규제하는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단기 공급 및 중장기 공급에 속도를 내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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