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계속해서 오르고, 전세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주택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서울을 떠나는 ‘탈서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서울시민 341만4397명이 타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56만9066명이 서울을 떠난 셈이다. 지난해에만 57만4864명이 서울을 벗어났으며, 올해는 9월까지 43만4209명이 탈서울 행렬에 가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30 젊은층의 탈서울 현상이 두드러진다. 모든 연령대 중 서울을 떠난 2030가구 비중이 46%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30대가 24.1%, 20대가 22%다. 서울의 높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금을 견디지 못하고 외곽으로 주거지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40대 14.1% ▲50대 11.8% 순으로 높았다.

서울 인구를 흡수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낀 지역일수록 인구 증가 속도가 빨랐다. 미사신도시를 포함하는 하남시 인구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2배(92.8%) 늘었으며,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가 55.5% 증가했다. 이어 ▲김포시 45.0% ▲시흥시 33.8% ▲광주시 32.4% 순으로 인구가 증가율이 높았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직장인 월급만으로는 서울에서 보금자리 찾기가 어려워졌다”라며 “수도권 철도 도로망이 확충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수록 탈서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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