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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트리플역세권?…괄시받던 이매동 "이 정도면 '준판교'"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11.15 12:05

[발품 리포트] 판교 외곽동네서 ‘준판교’ 기대감 커진 분당 이매동

[땅집고] 판교 백현동과 분당 이매동 사이에 놓이는 GTX-A 노선 성남역 공사 현장. /손희문 기자


[땅집고]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전철 수인분당선 이매역 6번 출구를 빠져나와 서쪽으로 500m쯤 걸어가니 탄천 너머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성남역 공사 현장이 보였다. 여기서 서쪽으로 700m만 더 가면 신분당선 판교역이다. GTX-A 성남역은 판교역과 이매역을 직선으로 이었을 때 가운데 지점이다. 이매역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매동은 신분당선을 탈 수 있는 판교보다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지만, GTX-A 성남역이 들어오면 강남 접근성이 판교 못지않게 좋아진다”며 “경기권에서 GTX-A 최대 수혜지가 이매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땅집고] 판교역과 성남역, 이매역 일대 주요 아파트와 지하철 노선. /손희문 기자


판교신도시 동쪽 경계에서 1㎞ 정도 떨어진 분당신도시 이매동. 그동안 판교 외곽지 취급을 받던 이매동이 GTX-A 성남역 신설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이제 ‘준판교’로 주목받고 있다. 이매동은 판교보다 아파트가 낡고 서울 강남 접근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GTX-A 성남역이 들어서면 서울 삼성동까지 지하철 이동 시간이 현재 35분에서 8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특히 성남역이 가까운 이매동 서쪽, 이른바 이매촌 일대 준공 30년차 아파트 몸값이 뛰고 있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위치한 수인분당선 이매역. 판교신도시까지 직선거리로 1km 안팎이다./손희문 기자


■ “GTX-A에 월판선까지…판교 못지않다”

이매촌 ‘진흥8단지’ 아파트는 이매역 초역세권이면서 GTX-A 성남역까지 불과 300여m 떨어져 있다. 832가구로 이매동에서 규모도 가장 크다. 진흥 8단지 102㎡(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말까지 14억원대에 팔렸는데, 10개월 만에 3억원이 오른 1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인분당선, 경강선에 이어 GTX-A 까지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는 기대감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뛰고 있다”며 “GTX-A 성남역과 가까운 동에서는 벌써부터 매물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매역은 이웃한 판교와 비교하면 외곽 취급을 받았다. 이매역에서 분당선을 타면 30분 걸려 선릉역에 도착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이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강남역까지는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판교는 백현동에 입주 10년차 안팎 아파트가 있고 판교역 중심으로 업무지구와 상업시설도 잘 갖춰져 있지만 이매동에는 아파트만 있다. 이 때문에 판교보다 아파트 가격이 크게 뒤쳐져 있다.

이매동에서는 향후 GTX-A 성남역을 이용하면 삼성역까지 8분 정도 걸려, 강남 접근성은 판교에 뒤쳐질게 없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성남역이 판교역과 이매역 사이에 들어서지만, 판교보다 이매동이 GTX-A 효용이 더 크다는 것. 이매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판교 아파트값을 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차이가 더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분당구 이매동 이매역세권에 위치한 아파트. '이매성지7단지'(왼쪽)와 '이매진흥8단지' 아파트가 보인다. /손희문 기자


GTX-A 성남역이 들어서면 이매동에서 판교 인프라를 이용하기도 더 수월해진다. 현재 이매동은 판교 백현동까지 직선거리로 수백미터에 불과하지만, 경부고속도로에 막혀 800m이상 더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향후 이매로삼거리에 GTX-A성남역이 들어서면 백현동과 이매동은 경부고속도로 상부에 생길 공원이나 지하 역사를 통해 연결된다. 이매동 친절한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매동 단점이 인프라 부족인데 이동이 원활해지면 판교 현대백화점이나 주요 업무지구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입지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매동 좋긴한데…GTX 효과는 2026년 이후 기대”

다만 이매동 일대 노후 아파트와 주변 주거지에 대한 개발 계획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30년 넘은 이매촌 일대 아파트는 아직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전혀 없다. 이매역 동쪽은 서쪽과 달리 대부분 산지여서 개발 제약 요소가 있다. 일부 경사지와 평지에는 소규모 빌라촌이 있지만 아직 별다른 재개발 계획이 없다.

GTX-A 노선이 개통해도 실제 수혜를 누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도 있다. 한 전문가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 지연으로 GTX-A 삼성역은 당분간 무정차역이 되기 때문에 실제 역을 이용하려면 2026년 이후는 돼야 한다”며 “이매동 투자 가치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최근 집값에는 매물 부족과 막연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됐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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