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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때기 같기도 하고…' 두바이에 치솟은 초대형 인공가로수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1.11.13 03:35 수정 2021.11.13 08:16

[기묘한 건축] 두바이 엑스포에 들어선 태양광 패널 ‘인공 가로수’

[땅집고]2020 두바이 엑스포 부지 내 태양광 설치물이 있는 테마지구 모습. /Hopkins Architects


[땅집고] 지난달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2020 두바이 엑스포’ 내 테마지구(Thematic Distrcts)에는 ‘인공 가로수’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태양광 패널을 띄엄띄엄 붙인 지상 3층 높이 깔때기 모양 태양광 설치물이다. 이 설치물은 실제 가로수처럼 햇빛을 가려 그늘을 만들어줄 뿐 아니라, 실제 태양광 패널로 만들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고 활용하는 역할까지 한다. 평범한 가로수 대신 세워 거리의 블라인드 역할도 한다.

[땅집고] 2020 두바이 엑스포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인공 가로수. /Hopkins Architects


테마지구는 엑스포 주요 건물을 잇는 길목으로, 엑스포 부지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192개 참가국의 국가관이 배치된 꽃잎 모양 엑스포 본관이 있는 지역 3곳과 엑스포 심장이라고 불리는 공연장 ‘알 와슬 플라자’(Al Wasl Plaza)를 잇는 줄기 역할을 한다.

엑스포 테마지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추야자 모양을 닮은 태양광 설치물, 일명 ‘인공 가로수’다. 이 인공 가로수는 52개 금속 조각으로 이뤄졌다. 높이 16m에 윗부분의 둥근 덮개 모양 태양광 패널의 폭도 16m나 된다. 각 설치물이 공중에서 서로 연결돼 덮개 역할을 한다. 개별 금속 패널은 각 지역의 고유한 색상과 패턴이 특징이다.

[땅집고]2020 두바이 엑스포 부지 내 태양광 설치물이 있는 테마지구. /Hopkins Architects


이 설치물은 낮에는 태양을 가려주는 가로수 역할을 한다. 얼룩덜룩한 빛과 그늘을 만들어 쾌적한 보행 환경을 만든다. 엑스포를 찾는 방문객이 중심부로 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도우미 기능도 한다. 흡수한 태양열은 밤에 엑스포 장내의 건축물 외벽에 설치한 LED 조명을 밝히는데 쓰인다.

설계를 맡은 홉킨스건축사사무소(Hopkins Architects) 측은 “이 디자인은 두바이에 있는 알 파히디(Al Fahidi) 역사지구의 전통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지역의 기후와 색상을 활용했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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