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디스아파트] 인천 미추홀구 '학익SK뷰'

SK에코플랜트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1구역을 재개발하는 ‘학익 SK뷰’가 분양한다. 오는 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당해), 17일 1순위(기타), 18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는 2024년 9월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아파트 14동 총 1581가구다. 이 중 12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별로 ▲59㎡A 689가구 ▲59㎡B 155가구 ▲74㎡A 151가구 ▲74㎡B 76가구 ▲84㎡A 51가구 ▲84㎡B 93가구 등이다.

인천 대표 구도심인 학익동 노후 빌라촌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다. 학익동에서는 최근 대규모 도시개발과 재개발 사업이 잇따르면서 분양도 활발하다.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2억원 정도 저렴하게 분양하지만 지하철 접근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주변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 청약을 고려한다면 다른 아파트와 입지, 시세 등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법조타운 등 인프라 많아…전철역까지 걸어서 30분

미추홀구는 노후 주거지가 많았지만 최근 학익1구역을 포함해 주안동과 용현동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과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신흥 주거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익SK뷰’는 주변에 생활인프라가 잘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단지를 둘러싸고 관공서와 교육시설이 대거 들어서 마치 신도시 같은 주거환경을 갖출 전망이다. 서쪽에는 ‘학익풍림아이원’, ‘엑슬루타워’ 등 비교적 신축 아파트가 많고, ‘학익SK뷰’에서 800m 쯤 떨어진 곳에는 도시개발사업(시티오씨엘)으로 1만3000여가구 규모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학익SK뷰’까지 입주를 완료하면 이 일대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일 전망이다.

단지 북측에는 관공서와 교육시설로 꽉 차있다. 인천지방법원과 검찰청,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 인하대 사범대학부속중·고등학교, 학익여고 등이 있다. 단지 서쪽과 남쪽 맞은편에도 인주중, 학익고, 남인천중고등학교, 백학초등학교가 걸어서 10여분 거리다. 단지 반경 2~3km 이내에 홈플러스, 학익시장, CGV인천학익,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인천종합버스터미널, 문학경기장 등이 있고 스타필드도 예정됐다.

다만 지하철을 걸어서 이용하긴 어렵다. 수인분당선 학익역(2024년 개통 예정)이 단지에서 1.7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들어선다. 걸어가기는 힘들다. 수인분당선 학익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는 1시간 30분쯤 걸린다. 강남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 출퇴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학익역에서 1개역 떨어진 송도역은 인천발 KTX직결사업(예정)을 통해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될 계획이다.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 경인고속도로 등도 단지와 가까워 이용하기 편리하다.

■ A형은 3·4베이 ‘판상형’, B형은 ‘타워형’

일반분양 주택은 59㎡, 74㎡, 84㎡가 각각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통풍이나 개방감을 중시하는 청약자들 사이에선 6개 주택형 중 A형 선호도가 높다. A형은 전면에 거실과 방을 나란히 배치한 판상형이다. B형은 주거 공간이 탑처럼 쌓인 타워형 구조다. B형은 전 주택이 ‘ㄱ’자 또는 ‘ㄴ’자 모양인 동(棟)의 모서리에 있다. 위치에 따라 거실과 주방 맞통풍이 불가능하거나 채광이나 환기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 주변 시세보다 2억쯤 저렴…“입지 여건 꼭 비교해야”

이 아파트는 인천, 경기, 서울 지역에 거주하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2년 이상 경과한 세대주면 청약할 수 있다. 인천 미추홀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무주택이거나 1주택 보유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일반분양하는 전 주택이 전용 85㎡ 이하로 공급물량의 75%는 가점제, 25%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1596만원으로 59㎡는 3억5000만~4억원대, 84㎡는 5억~5억3000만원대다. 올해 분양한 시티오씨엘 1단지와 4단지 분양가보다 약 3000만원 저렴한 편이다.

인근 새 아파트(입주권) 시세와 비교하면 많게는 2억원 정도 싸다. 인천 학익동과 주변 용현동, 주안동 일대에는 새 아파트 분양권이나 입주권 거래가 활발한데 84㎡ 기준으로 5억원대 중반에서 7억원대 초반에 실거래되고 있다. 2016년 6월 입주한 ‘인천SK스카이뷰’ 84㎡는 지난 3월 7억2000만원에 팔려 이 일대에서 최고가에 거래됐다. 지난 6월 준공한 ‘힐스테이트 학익’ 84㎡도 최근 6억6400만원에 팔려 분양가보다 2억원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학익SK뷰’는 전철역이 멀어 인근 신축 단지보다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 또 이 아파트보다 입지가 좋은 곳에 공급량이 많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힐스테이트 학익’, ‘시티오씨엘 1·4단지’는 학익역이 500m 이내로 걸어서 5분 걸리는 역세권 아파트다. ‘인천SK스카이뷰’ 역시 인하대역이 걸어서 1분 거리로 붙어있다. ‘주안포레나인천미추홀’은 인천2호선 시민공원역 바로 앞에 있다. 이런 점을 비교하면 ‘학익SK뷰’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미추홀구 일대 공급량 자체가 많아 입주 무렵인 2~3년 뒤 과연 분양가격이 저렴했다고 볼 수 있을지 잘 생각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추홀구에 공급이 많아 당첨되더라도 상승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대출 규제 등을 감안하면 자금이 부족한 청약자는 청약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다만 주변에 거래 가능한 신축 아파트 분양권도 많아 입지와 인프라 여건을 잘 비교하고 청약해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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