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층층이 엇갈리게 지은 협소주택 ‘코마바초 하우스(House in Komabacho)’
[땅집고]일본 아이치현 문교지구는 소형주택이 모여 있는 번화가다. 문교지구 주택가 한가운데 3층 주택 ‘코마바초 하우스(House in Komabacho)’가 있다. 이 집은 실내는 나무로 구조를 짰고 외관은 노출 콘크리트와 알루미늄으로 마감했다. 색감은 눈에 띄지 않는 편이지만 여러 개 다면체를 엇갈려 놓은 듯한 모습 때문에 다른 건물과 차별화된다.
◆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마키 요시무로 아키텍쳐 오피스(Maki Yoshimura Architecture Office | MYAO)
위치 : 일본 아이치현
대지면적 : 79.52㎡
건축면적 : 47.61㎡
연면적 : 95.35㎡
대표건축가 : 마키 요시무라(Maki Yoshimura)
준공 : 2020년 1월
사진작가 : 히로시 타니가와/토로로 스튜디오(Hiroshi Tanigawa/ Tololo Studio)
◆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은 도로가 나 있는 대지 북쪽을 제외하면 나머지 면은 주변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다. 건축가는 이 집이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집이라는 점을 고려해 외부에서 내부 공간을 들여다 보기 어려우면서 실내에서도 내부 환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1, 2, 3층이 각각 엇갈린 방향으로 배치돼 있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1층 차고 뒷면에 실내 공간이 이어지는데 차고보다 높은 층고로 지었으며 1층 지붕에 3층 공간이 얹어져 있는 모습이다.
■ 입구가 두 개인 집
이 집은 출입문이 두 곳에 있는데 하나는 차고 옆이고 다른 한 곳은 차고 안이다. 차고 옆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차고 옆에 있는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신발들이 먼저 보인다. 문이 닫히는 신발장을 설치하는 대신 밖으로 꺼내 알록달록한 신발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
차고 지붕 일부분에 통유리를 설치해 차고 안 출입문 앞에도 볕이 든다.
■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집
건축가는 집을 높게 지었다. 그 덕에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고 80㎡의 협소한 부지에서도 충분한 생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3층 높이에서는 옆집의 담보다 고도가 높아져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공용공간이 1층에 있는 일반적인 구조와는 달리 이 집은 3층에 거실 및 부엌 등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 개인공간인 침실을 배치했다. 주요 생활공간을 최대한 높은 곳에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