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3분기 서울에서 9억원이 넘는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를 받는 아파트 대신, 비교적 대출이 쉬운 오피스텔로 수요가 쏠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9월 서울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건수가 총 122건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분기당 수십건에 정도였는데,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100건을 돌파한 뒤 올해 3분기에는 거래량이 더 늘어난 것이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0평대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면적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0.99% 상승했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의 가격 상승률이 4.33%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용 40㎡ 이하는 0.29%, 전용 60~85㎡는 2.91%에 그쳤다.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 오피스텔 전용 95㎡는 지난 9월 말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4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약 1년 만에 실거래가가 3억원 뛰었다. 오피스텔 치고는 유례 없는 가격 상승률이라는 평가다. 서울 서초구 ‘서초파라곤’ 75㎡는 지난 5월 8억7500만원에서 6월 10억4000만원으로 뛰었는데, 이어 9월에는 11억원에 거래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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