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서울 주택시장에서 강북권 소형 아파트값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권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KB부동산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639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6.6%(1억7339만원)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권 소형 아파트값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평균 5억3558만원이었는데, 올해 10월 6억7678만원으로 1억4120만원 올랐다. 상승률을 계산하면 26.3%다.
강북권에서도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도봉구와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각각 26.6%, 24.2%로 서울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어 강서구(22.4%), 중랑구(20.5%)도 상승률이 20% 이상이었다.
반면 강남권 소형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비교적 낮았다. 같은 기간 8억9289만원에서 10억59만원으로, 상승률이 12.1%(1억771만원)에 그쳤다.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돈다. 반면 강남권 중형아파트 집값 상승률은 21.3%로, 강북권 소형과 함께 유일한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중저가 소형아파트가 대부분인 도봉구·노원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한다. 강남권은 소형아파트라도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 이상이라 가격 부담이 크지만, 강북권에선 중소형과 소형 아파트 모두 6억~9억원대로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소위 ‘노도강’은 서울에서 아직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6억원 미만 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라며 “6억원 이하 저가아파트 매수 수요가 강북권 소형 아파트값을 견인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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