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상가 경매도 인기 폭발…청담동 꼬마빌딩에 120명 우르르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11.04 11:50

[땅집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꼬마빌딩 경매애 120명의 응찰자가 몰려 과열을 빚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경매 3계에 나온 강남구 청담동의 빌딩 경매에 12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올해 서울서 경매된 상업용 건물 중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이 건물은 강남구 청담동에 2017년 준공한 신축 꼬마빌딩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토지 면적이 168.5㎡, 건물 면적이 162㎡였다. 감정가 52억1900만원에 입찰에 부쳐져 120명이 경합한 끝에 감정가의 2배에 육박하는 102억5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96.4%에 달했다.

이 건물의 경매가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은 감정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데다 최근 강남권에 꼬마빌딩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결과다.

[땅집고]지난 2일 120명의 응찰자가 몰려 100억원대에 낙찰된 강남구 청담동 빌딩. / 네이버 거리뷰


이 건물은 지난해 10월 감정평가가 이뤄진 뒤 코로나19로 입찰이 연기되다 1년 만인 2일에 첫 입찰이 진행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같은 날 중앙지법 경매3계에서 입찰에 부쳐진 동작구 노량진동의 1층짜리 점포 건물엔 총 17명이 경쟁을 벌여 감정가의 129.6%인 약 1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 8월 경매로 나온 서울 도봉구 창동의 근린상가는 감정가의 173%인 약 250억원에 낙찰됐는데, 당시 22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아파트 상가도 고가 낙찰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입찰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상가는 감정가(1억5400만원)의 2배가 넘는 3억172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206%에 달했다.

지난달 말 경매에 부쳐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상가는 감정가 6300만원과 6400만원에 2건이 경매에 부쳐져 각각 감정가의 179.4%, 178.1%인 1억1300만원, 1억140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상가 경매는 입지에 따라 기복이 큰 데 임대 수입은 물론 추후 신축 등으로 개발이 가능한 꼬마빌딩이나 단독 상가에는 응찰자가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다”며 “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상가는 경기에 민감한 상품인 만큼 고가 낙찰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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