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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바다 보이나요?"…'오션뷰' 되니 강남 집값 뺨치네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11.03 04:00

[땅집고] “서울 강남권 한강변 아파트에선 같은 단지라도 한강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수억원씩 차이가 나죠. 인천 송도나 부산 해운대도 당연히 오션뷰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죠. 또 입지가 비슷하면 오션뷰를 확보한 단지가 소비자들한테 인기가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랜드마크시티6공구에선 분양을 준비 중인 ‘송도자이더스타’ 분양 회사 관계자는 “송도 내륙 개발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서 최근엔 오션뷰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뷰’에 민감한 편”이라며 “같은 단지에서도 어떤 동이나 주택형이 오션뷰가 좋은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3년 개발이 시작된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내륙에 있는 1~5공구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개발이 시작된 지 15년이 넘으면서 현재는 송도 개발의 중심지가 서해를 낀 6·8공구인 ‘랜드마크시티’로 옮겨왔다. 랜드마크시티에선 ‘오션뷰’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됐다.

인천은 물론 부산과 강원도 동해·속초·양양 등 바닷가를 접한 지역에서 ‘오션뷰’를 내세운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오션뷰’ 아파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해안가 도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며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한강뷰’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와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지듯이, 바다를 접한 도시에선 ‘오션뷰’를 확보한 지역에는 지방도시라도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땅집고]송도국제도시 6·8공구. /서준석 기자



■ 고급 주택 및 별장 찾는 사람들 늘며 ’오션뷰’ 아파트 주택시장에서 인기

국내 대표적인 ‘오션뷰’ 아파트 지역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다. 마린시티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요트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매립을 시작했으나 20년 가까이 허허벌판으로 방치되다, 2001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주상복합 아파트 ‘현대카멜리아 오뜨’를 시작으로 오션뷰를 갖춘 고급 주거지로 변신했다. 주택건설 업계에서는 “바닷가에 별장 같은 아파트를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늘어나며 해운대 초고층 오션뷰 아파트촌이 형성되기 시작됐다”며 “해운대에는 부산뿐 아니라 서울 투자자들까지 몰려 들어 서울 강남권과 맞먹는 최고의 부촌이 됐다”고 말했다. 4~5년전까지는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와 아이파크가 랜드마크였지만, 현재는 ‘엘시티’가 해운대의 대표적인 오션뷰 랜드마크 아파트가 됐다.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조선DB


강원도 속초, 강릉 등에서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인기가 있다. 지난해 5월 강원도 속초에서 공급된 ‘속초디오션자이’는 최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마쳤다.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84㎡ 분양가는 4억3820만~4억4220만원이었는데 지난 8월 8억2162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돼 3개월 만에 4억원 이상 올랐다. 아파트와 호텔의 중간형 상품인 생활형숙박시설로는 지난 7월 강원도 속초 해수욕장 인근에 분양한 ‘속초 리슈빌S 시그니처’도 시장에 나왔다.

수도권에선 인천 송도와 경기도 시흥에서 오션뷰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금강주택이 경기 시흥시 시화MTV에 공급하는 오션뷰 아파트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 또한 평균 8.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 단지는 시화호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GS건설은 올해 초 송도에서 오션뷰를 앞세운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1503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이달 중 ‘송도자이 더 스타’를 분양한다. 송도자이 더 스타는 ‘360도 파노라마 조망’을 내세운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쪽으로는 서해바다 뷰를 확보하고, 북·동·남쪽으로 호수·공원·골프장 뷰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송도자이더스타 입지. /GS건설


■ 오션뷰, 개발 상황에 따라 사라질 수도

오션뷰 아파트라도 개발 상황에 따라 갑자기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실제 조망이 탁월하다고 평가받았던 단지더라도 인근 부지가 개발하면서 조망권을 뺏겨 ‘오션뷰 프리미엄’을 잃어버린 사례도 적지 않다. 2005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입주한 해운대 A아파트(228가구)’은 집 안에서 해운대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션뷰’ 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이 아파트 거실창 코앞에 지상 23층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인 ‘럭키 골든스위트’가 들어서면서 오션뷰가 사라져 주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또 오션뷰 아파트를 선택할 때에도 주변 인프라를 잘 고려해야 한다. 오션뷰 아파트는 해안가에 지어지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하고 상업시절과 학교·병원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분양 전문회사 미드미 이월무 대표는 “많은 아파트가 오션뷰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대도시와 동떨어진 해안가에 덩그라니 아파트만 놓여 휴가때 별장 용도가 아니면 주거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오션뷰를 갖추고 있으면서 교통·생활인프라가 풍부한 곳이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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