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고원 위에 솟아오른 조망이 뛰어난 프레임 하우스(Frame House)
[땅집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의 협곡. 숲이 우거진 고원에 ‘프레임 하우스(Frame House)’가 있다. 이 집은 콘크리트로 골조를 짠 2층 주택으로 앞쪽에서 바라봤을 때 기둥과 2층 바닥 경계가 격자로 됐다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건축가는 이 특징을 반영해 주택 이름을 프레임 하우스라고 지었다.
◆ 건축 개요
건축사무소 : 모크-울네스 아키텍츠(Mork-Ulnes Architects)
위치 :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카운티
대지면적 : 7만5000㎡
건축면적 : 340㎡
연면적 : 380㎡
준공 : 2021년
사진작가 : 브루스 다몬테(Bruce Damonte)
◆ 건축가가 이 집을 지은 의도는…
이 집이 지어진 부지는 이전에 산불로 타 훼손된 상태였다. 건축가는 산불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집을 설계했다. 따라서 주요 건축 자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콘크리트를 썼다. 1층 일부 천장을 터 공기 순환을 강조했다. 협곡에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통창을 단 것도 특징이다.
■ 콘크리트를 주요 자재로 활용한 집
건축가는 원래 있던 집이 불에 탔던 과거를 고려해 새 집은 불이 잘 안붙는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했다.
다만 내부는 불에 잘 타지 않도록 하는 내화(耐火) 작업을 마친 외관과 달리 소나무로 마감했다. 이 때문에 외부 공간과 대조적인 효과를 낸다.
■ 실내에 설치한 이동 통로용 다리
이 집은 1층에 있는 부엌 천장을 터서 층고가 2층 높이다. 넓은 대지에 지어졌다는 점을 활용해 공간을 밀도 있게 활용하기 보다 환기에 초점을 두고 설계한 것이다.
2층에는 침실이 총 세 곳에 배치돼 있는데 두 개는 건물 우측에, 한 개는 건물 좌측에 각각 배치돼 있다. 1층 천장을 텄지만 2층 공간 간 이동 통로를 만들기 위해 좌측에서 우측으로 이동하는 다리를 배치했다.
■ 어디서든 주변 환경 조망할 수 있는 집
이 집은 고원에 지어져 막힘없이 주변 환경을 조망할 수 있다. 건축가는 실내 어느 공간에서든 숲을 조망할 수 있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거실, 부엌 등 공용공간뿐 아니라 침실도 벽면이 통창이다. 집 근처에 다른 주택이 없고 인적이 드물어 사생활 침해 우려가 낮기 때문에 가능한 설계였다.
2층 침실은 테라스와 이어진다. 테라스는 2층 실내 공간에서 툭 튀어나온 모습으로 옆에서 보면 ‘T’자 형태다. 야외 테라스에서 탁 트인 자연 환경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