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물류센터의 대혁명…"노동집약? 요즘 로봇·AI가 다 해요"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10.26 07:09 수정 2021.10.26 09:45
[땅집고] 국내에서 최초로 스마트물류센터 1등급을 인증받은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메가허브 곤지암' 내부. /장귀용 기자


[땅집고] “1949년 바코드 등장으로 재고관리에서 혁명이 일어났던 것처럼 ‘스마트 물류’가 미래 물류산업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겁니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CJ대한통운의 ‘메가허브 곤지암’ 물류센터. 2018년 완공한 이곳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물류센터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자동화 설비가 물류를 인식하고 배송지마다 자동으로 물건을 분류해 이동시킨다.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소리 속에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간간히 분류된 물건을 차에 싣기 위해 정리하는 ‘분류 도우미’들만 눈에 띈다. 축구장 16개 크기(약 11만㎡)에 달하는 이 물류센터는 하루 160만 상자를 처리한다, 이는 일반 물류센터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최근 스마트물류 도입으로 집하부터 상하차, 분류·분배·배송까지 인력(人力)으로 이뤄지던 물류 업무가 로봇과 AI(인공지능)로 급속하게 대체되고 있다. 물류설루션 전문기업 아세테크 강주선 이사는 “스마트물류 등장으로 고된 노동이 사라지고 효율성도 폭발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조선일보와 땅집고가 오는 11월3일부터 운영하는 ‘제5기 물류 부동산 개발 실전과정’ 강사로 나서 스마트물류 시스템 구축 방안과 성공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수강신청 바로가기)

[땅집고] 강주선 아세테크 이사는 "물류산업이 자동화설비를 통해 노동 집약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장귀용 기자


강 이사는 스마트 물류 핵심으로 작업자가 상품을 일일이 찾고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자동으로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설루션을 들었다. 이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디지털트윈 ▲로봇과 스마트모빌리티 ▲풀필먼트로 이뤄진다. 그는 “GTP 설루션을 통해 작업 과정을 절반 정도로 감소시키고, 작업자의 이동 동선은 기존 대비 5%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스마트물류 개념도. /아세테크


우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은 물류 회사와 여러 거점의 물류 내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디지털트윈은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물류센터를 구현해 최적의 규격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로봇은 보관·이송·분배·분류·피킹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했다.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로봇인 휠소터(Wheel Sorter)는 바코드를 입체적으로 인식하고 작동해 일일이 사람 손으로 바코드 찍고 확인해 운반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큐브(정육면체)형 창고’는 상단에 픽업 로봇을 설치, 물류를 선별해 운반한다. 작업 통로와 층간 공간을 없애 저장 효율을 기존 대비 4배까지 끌어올린다.

[땅집고] 큐브형물류센터는 천장에 설치된 그리드를 따라 로봇이 움직이면서 물류를 꺼내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 기존 대비 저장량을 4배까지 늘린다. /오토스토어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 업체가 판매자 대신 입고‧보관‧제품선별‧포장‧배송‧교환·환불까지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다. 풀필먼트는 다양한 화주(貨主)를 한데 모을 수 있는데다, 불필요한 중간 과정이 제거돼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많은 추가 비용 없이 소규모 배송까지 소화할 수 있다.

[땅집고] 스마트물류센터 단계별 인증 조건표. /국토교통부


정부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장려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 인증제도가 대표적. 지난해 처음 도입한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도는 총 5개 등급이 있다. 올 상반기 6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금융 지원도 있다.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업체별로 최대 1500억원까지 7년 간 최대 연 2% 이자로 대출을 지원한다.

기업들도 스마트물류센터 구축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메가허브 곤지암 등 대규모 물류허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소형택배 분류시설인 ‘멀티 포인트(Multi Point)’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내년 초부터 충북 진천에 하루 150만 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를 가동할 예정이다. 한진그룹도 지난 7월 하루 120만 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착공했다. 강 이사는 “이제 스마트물류는 필요를 넘어 필수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발빠른 첨단화를 통해 한국형 ‘K-물류’의 세계화도 머지 않아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조선일보와 땅집고는 물류전문 PM회사인 콜드트레인팩토리와 함께 ‘물류 부동산 개발 실전과정’ 5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5기 과정은 오는 11월 3일부터 시작한다. 이 과정은 물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실전형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고,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는 전문 교육 강좌다. 강사진은 국내 최초 물류센터 개발 플랫폼인 ‘스마트물류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물류 전문가들이다. 수강료는 200만원이며 30명 안팎 모집한다. 수강신청은 홈페이지(realtyevent.chosun.com ▶수강신청 바로가기)에서 하면 된다. 문의는 (02)724-6382. /장귀용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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