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건축] ‘오징어 게임’ 흥행에 덩달아 주목받는 ‘무한 계단’ 아파트

[땅집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스페인의 한 공동주택이 화제에 올랐다. 스페인 칼페 지역 해안 절벽에 들어선 아파트 ‘라 무라야 로자’(La Muralla Roja)가 주인공. 이 아파트는 ‘오징어 게임’ 속 계단 세트장과 비슷한 색상과 구조로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라 무라야 로자’는 세계적인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Ricado Bofill)이 1968년 설계해 1973년 완공했다. 마치 요새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외관을 장식하는 붉은색, 건물 중앙부와 내부에 칠해진 파스텔톤 분홍색과 파란색의 화려한 색채가 인상적이다. 계단으로 이어진 외부 공간은 마치 미로처럼 꼬여있고 사각형 창문이 곳곳에 뚫려 있다.

각국 여행객과 네티즌들은 이처럼 특이한 구조를 보고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고 있다. 바로 이 아파트의 독특한 구조가 '오징어 게임'속 세트장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 실제로 라 무라야 로자 아파트 내부는 끝없이 이어지는 무한 계단이 있는데, 드라마 속 참가자들이 게임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오르내리는 계단 세트장과 매우 흡사하다.

바위 꼭대기에 위치한 이 건물에서는 지중해 오션뷰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옥상에는 입주민을 위한 일광욕장, 수영장, 사우나 등을 비롯해 루프탑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는 총 50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투숙할 수 있는 방도 있는데, 숙박비가 1박 기준으로110~270달러(한화 약 13만~32만원)이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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