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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빅3' 몰려온다…초대박 호재에 끓어오르는 송도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10.25 04:22
[땅집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4공장 부지./삼성바이오로직스


[땅집고] 작년 1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인 바이오산업단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이 공장은 연면적 23만8000㎡(7만2000평)로 앞서 들어선 1~3공장 전체 규모(24만㎡)와 맞먹는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 공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에 총 1조7400억원을 투자하며, 2022년 말부터 의약품 생산을 시작한다. 임직원 1850명을 추가 고용하고 생산유발효과만 5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기업이 입주하지 않고 아파트만 들어서 한때 ‘이름만 국제도시’라는 비아냥을 받던 송도국제도시가 바뀌고 있다. 외국기업 대신 한국 대표 바이오기업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바이오 메카’로 떠올랐다. 송도 한복판 바이오·첨단산업클러스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입주한 데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내년에 본사를 이전한다. 국내 ‘바이오 빅3’ 업체가 모두 송도에 터를 잡는 것이다. 뒤를 이어 국내외 바이오·첨단 산업 입주도 잇따르면서 송도에 들어선 입주 기업은 386곳으로 2008년 183곳에서 2배 넘게 늘었다.

■ 송도국제도시는 베드타운?…이젠 바이오산업 메카

2003년 개발이 시작된 송도국제도시는 초기에는 글로벌 부동산 위기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적지 않았고, 기존 주택 시장도 위축됐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호황 바람을 타고 미분양은 사라졌고, 인천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송도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간판에 맞지 않게 국제업무시설과 외국인 이용시설 개발이 부진해 자족 기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것.

최근 상황은 180도 달라지고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이 송도에 투자를 늘리면서 ‘한국 바이오 메카’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일찌감치 입주한 셀트리온은 송도에 5000억 원을 투자해 국제업무단지 내 제3공장과 연구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연구센터는2022년, 제3공장은2023년 준공할 예정이며 5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땅집고]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내 바이오 기업 위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공사 중인 제4공장에 이어 송도 11공구에 33만㎡ 부지를 확보하고 5·6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본사와 백신 연구개발시설을 착공하기로 했다. 2025년에는 직원1000여 명이 근무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가 송도로 이전하기로 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도 2026년 개원을 앞두고 있고 연구 인력만 1000명이 넘는 연세사이언스파크도 조성된다.

바이오 산업을 위한 업무용지도 추가 공급된다. 지난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근 송도 11공구에 35만7000㎡ 규모 첨단산업 클러스터 산업시설 용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백신, 치료제 등 첨단 의약품 제조시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웃한 송도 4·5공구 92만㎡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를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로 연결해 총 200만㎡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나왔다.

■ 기업 입주 효과로 펄펄 끓는 송도 부동산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기업 투자가 늘면서 부동산 시장도 펄펄 끓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송도가 속한 인천시 연수구 아파트 값은 올 1~9월 약 33%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14%), 인천시 평균 상승률(24%)을 훌쩍 뛰어넘는다. 최근 송도 아파트값은 곳곳에서 신고가를 깨뜨리고 있다. 송도동 ‘더샵 퍼스트파크’ 15블록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1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월 대비 1억7000만원 올랐다.

특히 바이오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과 오피스, 상업시설도 활발히 개발 중이다. 지난 4월 송도에서 선보인 ‘더샵 송도아크베이’ 오피스텔은 255실 모집에 총 6만8653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 613대1을 기록했다. 이 단지 내 상업시설인 ‘아크베이 스트리트’도 같은 달 전 호실이 100% 계약 완료했다.

신규 분양도 활발하다. 한국토지신탁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1만2365㎡ 부지에 상업·업무시설인 ‘송도 스마트 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20층 2동이며 업무시설(섹션오피스) 471실과 상업시설164실 등으로 구성한다. 1~4층에 상업시설이, 5층부터20층까지 섹션오피스 형태로 공급한다. 분양회사 측은 “송도에 바이오기업 투자가 줄줄이 진행되면서 상업·업무 시설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땅집고] 송도 스마트 스퀘어 투시도. /한국토지신탁


포스코건설은 ‘더샵 송도엘테라스’를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2층~지상17층 규모로 오피스텔 전용84㎡, 총144실과 상업시설은81실(지상1층~2층)로 구성된다. 월드메르디앙도 이달 중 주상복합아파트 내 상가 ‘송도 상업시설 에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 투자가 늘어나면 송도가 서울과 경쟁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볼 때도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도시로는 판교와 송도 정도를 꼽을 수 있다”며 “외국계 기업 ‘지점’ 몇 개가 들어오는 것보다 글로벌화된 국내 바이오기업 본사나 연구단지가 더 커지는 것이 도시경쟁력에는 훨씬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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