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1기 시절 대표 정책인 ‘한강 르네상스’(한강공공성회복 선언) 프로젝트 중 박원순 전 시장 전면 백지화했던 ‘서해주운’과 ‘한강변 50층 재건축’을 재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 르네상스’는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도시공간 구조를 개편하는 사업으로, 오 시장이 1기 시정(2006~2011년) 동안 가장 공을 들였다. 특히 서해주운과 한강변 50층 재건축은 파급 효과가 커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에서 재개 여부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여의도·용산에 선착장…서해주운 효과날 것”
20일 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추진내역’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5개 분야, 33개 사업 중 30개 사업이 완료됐고 3개 사업은 중단됐거나 취소됐다.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연결하는 ‘한강주운’(여의도~경인아라뱃길 입구) 기반 조성 사업은 중단 상태다.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연결해 서울 중심부인 여의도·용산에서 서해까지 뱃길을 트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서해주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지난 4·7보궐선거에서 ‘한강르네상스 시즌2-세계로 향하는 서해주운’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서해주운은 서해와 한강을 뱃길로 연결해 인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물류용 뱃길을 뚫겠다는 것이 골자다. 오 시장은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나 중국 관광객이 시내로 들어올 수 있는 시설이 여의도와 용산에 마련되면 경제성 측면에서 관광객 수송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환경부와 인천시 등 관련 지자체와 논의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강르네상스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던 한강변 ‘50층 재건축’은 형태를 바꿔 재추진한다. 오 시장은 1기 재임 시절 압구정·여의도·합정·성수·이촌 등 한강변 10곳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최고 50층에 달하는 한강변 아파트를 짓고 용지 일부를 기부채납받아 공공용도로 활용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현재 성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의 재정비 사업이 취소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4년쯤 해당 사업이 폐기된 이후 다른 지역 사업 계획은 거론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주거지역 층고제한을 35층으로 설정한 현행 규제를 완화해 한강변에 최고 50층 높이 아파트를 허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서울시는 층고제한이 포함된 신속통합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진행된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 주민 설명회에서 서울시는 국제금융지구 지원·공공기여 합의를 전제로 50층 이상 층수 완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재선 성공하면 한강 르네상스 재추진 속도낼 듯”
오 시장이 지난 4·7 보궐선거부터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을 하며 한강변 정비사업 재추진을 예고한 만큼 내년 서울시장 재선 당선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남은 임기가 반년에 불과해 재선에 성공한다면 한강 르네상스를 부활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강르네상스는 재건축 등을 통한 한강변 경관조성이 한 축인데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기존 계획에 기반해서 현실에 맞춰 변형하는 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이 임기 중 중단된 만큼 추후 여건 변화에 따라 일부 변형해서라도 유사한 맥락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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