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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원정 투자' 폭증…충남 당진은 절반이 외지인 거래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1.10.21 10:15 수정 2021.10.21 13:54

[땅집고] 올해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았던 지역. /이지은 기자


[땅집고] 정부가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을 옥죄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가 줄어드는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49만3570건이다. 이 중 외지인 매입 비중이 28.6%(14만1076건)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1~8월 기준) 이래 역대 최고치다.

전국적으로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2019년 20.6% ▲2020년 24.5% ▲올해 28.6%로 상승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아파트 매매 건수(61만4180건)는 약 20% 감소했지만, 외지인 매수 비중은 되레 높아진 거서이다.

업계에선 해당 지역에 실제로 살고 있지 않는 외지인이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은 통상 실거주 목적보다는 임대나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목적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정부가 그동안 외지인들의 아파트 투기를 집값 급등과 시장 교란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각종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이런 규제가 시장에 먹히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을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41.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충북(38.0%) ▲인천(35.7%) ▲경기(29.2%) ▲전북(29.1%) ▲경남(28.0%) ▲울산(23.5%) ▲광주(22.0%) ▲부산(18.6%) 순으로 높았다. 충남(역대 최고치는 2008년 45.3%)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 매입 비중 1위 지역인 충남에서 외지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당진시(49.1%)였다. 올해 당진시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은 외지인이 사들였다는 뜻이다. 이어 천안시도 이 비율이 46.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위인 충북에선 청주시(43.4%)의 외지인 매입비율이 가장 높았다. 타지에서 매수세가 몰린 지역들 집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예를 들어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서청주 파크자이’ 전용 84㎡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4억원에 팔렸는데, 지난 9월에는 6억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충청권은 다른 지방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 대기업들의 투자와 각종 개발 호재를 끼고 있어 외지인들이 아파트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입주 물량 감소와 공급 부족이 더해지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라며 “올해 들어 최근까지 충남·충북 아파트값 상승률이 10%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2배 이상으로 뛴 수치”라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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