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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뜨고 전철 또 뚫리고…초대박 호재에 들썩이는 화곡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1.10.20 04:28


[땅집고] 마곡지구가 서울 대표 업무지구가 되면서 올해 강서구 일대 주택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서울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 e편한세상’ 34평(전용 85㎡) 아파트가 지난 8월 13억8000만원에 팔렸다. 7월까지만 해도 12억95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인데, 한 달만에 집값이 8500만원 오른 것이다. 같은 강서구의 가양동 ‘가양9단지’ 49㎡는 지난 6월 8억2900만원이었는데, 9월에는 9억2400만원에 팔렸다. 강서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가양동·발산동·화곡동·등촌동 일대에선 대단지, 나홀로아파트, 비(非) 브랜드 단지는 물론 빌라까지 가격이 뛰고 있다”며 “서울 집값 전체가 강세인데다, 마곡지구 효과까지 겹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마곡지구가 서남권 핵심 업무지구로 자리잡아 가면서 강서구 전체 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곡동과 맞붙은 강서구 화곡·가양·등촌·발산 주택 가격은 한 달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르고, 이 일대 분양하는 단지들마다 줄줄이 ‘완판’되고 있다.

■마곡지구 집값 상승세, 인근 화곡동, 가양동까지 확대

[땅집고] 마곡엠벨리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마곡지구 유일한 민간아파트다. /장귀용 기자


전문가들은 강서구 집값을 견인하던 마곡동 집값 상승세가 화곡동 등 주변 주거밀집지로 확산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 8월 마곡동 ‘마곡엠밸리7단지’는 16억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17억원 안팎이다. 이 밖에도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등 마곡동 주요 단지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하반기 대출금지선인 ‘15억원’ 선을 돌파했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면서 마곡·여의도·상암 등 업무지구로 출퇴근하기 편리한 입지인 인근 가양·등촌·발산·화곡동 등 지역으로 내집 마련 수요가 번지고 있다.

[땅집고] 올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 ㎡당 아파트 매매금액 추이. /이지은 기자


실제로 이들 지역 집값은 올해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특히 화곡동의 경우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1㎡당 집값이 한 달에 10만원대 상승폭을 보였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이 상승폭이 20만원대로 커졌다. 6월까지만 해도 10억5000만원에 팔리던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84㎡는 지난 8월 12억500만원 최고가에 팔렸다. ‘화곡초록’ 59㎡는 지난 8월 7억3500만원에서 9월 8억1000만원으로 올랐다. 화곡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화곡동과 마곡동은 서로 맞붙어있는데다, 여의도·상암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워 특히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땅집고] 롯데건설이 서울 마곡지구에 착공한 대규모 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 현장. /장귀용 기자


최근 마곡지구 개발 및 대기업 입주가 가속화하면서 배후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들이 마곡지구 개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지난 7월 마곡지구의 핵심사업이라고 불리는 연면적 82만여㎡ 규모 ‘마곡 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가 본 공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 코엑스(46만㎡)의 1.8배 규모로 조성하는 대형 개발사업이다. 마곡지구엔 LG그룹을 필두로 IT(정보기술)·제약회사가 본사 및 R&D센터를 짓고 이미 입주를 마쳤거나 향후 들어올 기업만 190여 곳에 달한다. LG사이언스파크도 2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에스오일(S-oil)과 이랜드글로벌도 R&D센터를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중 준공할 예정이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5호선 화곡역에 원종홍대선과 청라연장2호선이 각각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이 같은 영향으로 마곡과 여의도을 쉽게 오갈 수 있는 5호선, 9호선 라인의 주변 지역의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5호선을 타면 마곡역까지 1~2정거장에 있는 화곡동의 경우 마곡지구 근무자들의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화곡역에는 서부광역철도 대장홍대선(부천 대장~화곡~홍대입구)과 2호선 청라연장선(인천 청라~화곡~까치산) 두 개 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각각 2027년 개통이 목표다. 개통하면 화곡역은 트리플역세권이 되면서, 2·9호선 등 다른 노선으로 환승 여건이 개선된다.

■올해 아파트 분양은 없지만…‘더 챔버’ 등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분양 줄줄이

강서구 집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도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가양동에선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부지’(10만5775㎡)가 매각된 이후 초대형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하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조만간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지산과 함께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화곡동에서 가장 최근 분양한 아파트는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다.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으로, 지난 9월 평균 24대 1, 최고 46대 1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더 챔버' 조감도. 지하철 5호선 화곡역 초역세권 단지로, 오피스텔 154실과 상업시설을 함께 짓는다. /이지은 기자


현재 분양 중인 화곡동 ‘더챔버(The Chamber)’는 지하철 5호선 화곡역 1·2번 출구와 붙어있는 초역세권 오피스텔 단지로, 59㎡ 기준 침실 2개로 구성하는 소위 ‘아파텔’이다. 마곡지구 근무자를 겨냥한 오피스텔이다. 분양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 규제로 아파트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지만 오피스텔은 아직 대출이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나온다”라며 “‘더 챔버’의 경우 59㎡ 기준으로 분양가가 10억원대인데, 계약금(10%) 1억원 정도를 포함해 실투자금 3~4억원대로 계약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내발산동에선 67가구 규모 나홀로단지인 ‘우장산한울에이치밸리움’이 분양 중이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5호선 발산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다.

심형석 미국 IAU 교수는 “화곡동은 서울 강북권에서 개발호재가 가장 많이 계획돼있는 마곡지구와 맞붙어있어 마곡지구와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화곡동에서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 등 주거 대체상품을 매수할 경우, 최대한 역과 가까우면서 100~200실 정도로 규모가 있는 등 상품성을 잘 따져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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