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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집주인 2배 늘었다…'부모찬스'로 자산 격차 심화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10.18 10:42 수정 2021.10.18 10:54

[땅집고] 최근 3년 사이 19세 이하 미성년자의 주택 구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힘으로 주택구매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이들 대부분은 이른바 '부모 찬스'를 이용한 것으로, 이를 두고 부의 대물림에 따른 자산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연령대별 주택 구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10대 이하(1∼19세)의 주택 구입 건수는 2006건, 거래금액은 총 354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은 2019년부터 주택매매거래현황을 연령대별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 다만 10대 이하(1∼19세) 현황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20대 이하(1∼29세)에 포함시켜 공개한다.

[땅집고] 10대 이하 주택 거래 현황./손희문 기자

10대 이하의 주택 구입은 2019년 332건에서 지난해 728건으로 2.2배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8월까지 946건으로 집계됐다. 이미 작년 전체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8월까지 거래 건수는 작년 대비 1.3배, 재작년 대비로는 2.8배에 달한다.

10대 이하의 주택매매금액은 2019년 638억원에서 지난해 1354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154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역시 작년 전체 거래금액을 뛰어넘었다.

20대 이하로 연령대를 넓혀서 보면 이들의 주택거래는 2019년 3만5270건에서 지난해 6만1919건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8월까지 4만4662건으로 집계됐다. 8월까지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작년 수준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이하 주택거래금액은 2019년 7조7009억원에서 지난해 15조6479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8월까지 11조704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토부의 주택자금 조달계획서를 보면 만 10세 미만 주택 구입자의 59.8%가 증여로 주택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가족 찬스'를 통한 부동산 자산 대물림으로 인생의 출발선부터 자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미성년자 편법증여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부동산 감독기구를 조속히 설치해 불법투기 등을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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