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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권4도심 천지개벽" 홍보 뛰어든 오세훈, 뚜껑 열어보니…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1.10.18 04:02
[땅집고]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교 일대를 방문해 시 관계자로부터 창동·상계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박기람 기자


[땅집고] “그동안 전형적인 베드타운(bed-town)으로만 기능하던 동북권을 즐길 거리가 많고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 ‘동북권(창동·상계) 신도심 조성 현장’을 찾았다. 이 사업은 오 시장이 공약한 ‘동북권 4도심’ 개발 실현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이날 오 시장은 1시간여에 걸쳐 현장을 둘러봤다.

오 시장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점사업인 ‘동북권 4도심’ 개발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이는 대표적 베드타운인 도봉·노원구 일대를 ‘바이오·메디컬(의료) 산업단지’와 대형 문화공연장인 ‘서울아레나’ 등 480만개 일자리를 갖춘 서울 4대 도심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는 사업이다. 사업 추진 초반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많아, 이번 계획이 장미빛 공약에 끝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 서울대병원 유치·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진전 없어

오 시장은 이날 방문에서 ‘바이오클러스터’ 핵심 시설인 서울대병원 유치 의지를 강조하며 “서울대병원이 앵커(중심) 시설이 되고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북권 4도심’ 프로젝트는 중랑천과 상계역 사이에 자리잡은 창동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25만㎡)을 이전하고 이 자리에 대형 병원과 관련기업·R&D 연구소 등을 유치해 ‘바이오메디컬단지’로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오메디컬 단지는 산업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형병원 유치에 성패가 달려있다. 하지만 핵심 시설인 ‘노원서울대병원’ 유치는 지지부진하다. 박원순 전 시장 당시인 2020년 10월 서울시가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오 시장도 이날 “서울대병원도 이전 의사가 있다고 파악된다”고 했을 뿐이다.

서울대병원 측에서는 “노원서울대병원은 검토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대는 노원 바이오메디컬 산업단지에1300병상 규모 ‘노원서울대병원’을 짓고, 연건동 본원은 암 환자 특화 전문 병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이오메디컬산업단지 부지 중 창동차량기지는 2025년까지 이전이 확정됐지만,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계획은 아직도 미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의정부시·노원구와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일정은 변수가 많아 아직 이전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 “동북권 개발은 재선 공약…실현가능성 의문”

[땅집고] 서울시가 동북권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 중인 중랑천 지천르네상스 사업 완성 후 예상모습. /서울시


전문가들은 동북권 4도심 개발 계획의 성공이 쉽지 않아 선거 공약에 그칠 가능성도 우려한다. 서울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오 시장 취임 후 노원·도봉구 집값이 급등했고, 주변 지역 아파트·상가 등 각종 개발 사업이 ‘동북권 4도심 수혜’를 내세우지만 거품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동북권 개발 계획은 사실상 재선을 염두에 두고 내놓는 공약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동북권이 서울 외곽에 있고 교통 접근성도 부족해 서울시가 기대하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바이오·의료 산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산업클러스터가 성공한 사례가 없어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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