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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남3구역, 현대百 유치 무산되나…"'상가 헐값 인수' 큰그림"

뉴스 장귀용 기자
입력 2021.10.18 03:57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최근 현대백화점 유치 백지화 가능성이 나오면서 조합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장귀용 기자


[땅집고] 현대건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을 수주하면서 약속했던 현대백화점 유치가 사실상 백지화될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향후 단지 내 상가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상가를 둘러싼 조합 내부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땅집고 취재결과,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그룹 모두 한남3구역 수주 1년4개월이 지났지만 백화점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땅집고 통화에서 “(백화점 유치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남3구역 상가 예정 부지는 준주거지역이어서 소매시설인 백화점을 지으려면 서울시로부터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현 조합 집행부와 현대건설, 현대백화점그룹 모두 이 부분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그룹이 백화점이 아닌 근린상가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화점은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근린상가는 임대 운영이 쉽고 개별 상가로 팔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가분양을 신청한 조합원 A씨는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급’이라는 말로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백화점 유치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백화점이 들어온다면 상가분양 조합원들과 유치방안이나 운영방식을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땅집고] 한남3구역 조합과 현대건설이 맺은 시공 계약서.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이 1순위로 미분양 상가를 분양받는 권리를 가지고 분양가격과 시기를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조항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남3구역 조합원 제공


일부 조합원 사이에는 현대건설이 ‘상가 대물변제’ 조항을 교묘하게 이용해 준공 직후 빠른 청산을 빌미로 상가를 헐값에 인수하려고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건설이 조합과 현대건설이 시공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상가 대물변제에 대해 “일반 분양가와 분양시기는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이 방식이 조합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조합 임원 선거에 출마한 강지훈 조합장 후보는 “상가는 청약을 통해 일시에 분양하는 아파트와 다르다. 분양시기를 현대건설과 협상으로 결정하면 상권이 형성되기 전 1순위로 원가에 가까운 분양가로 상가를 사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한남3구역 5800가구를 비롯해 인근 한남뉴타운 일대 배후 수요를 고려하면 헐값에 상가를 사서 이익을 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상가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천천히 팔리고, 초기에는 상가 가치가 낮지만 상권 활성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는데, 현대건설이 저가에 인수하면 상가 가치 상승에 따른 이득을 독차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미분양 상가가 발생할 때 조합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넣은 조항일 뿐 건설사 수익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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