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상승세는 다소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비율은 지난달 크게 늘었다. 지난달(1∼26일 신고 기준) 서울에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35.1%로, 전달인 8월(20.8%)과 비교해 14.3%포인트(p) 늘었다. 아파트값 하락 비중은 5개월 만에 높아진 것이며 올해 들어 월 기준 최고치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이 높아진 것은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진데다 8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실거래 정보를 보면 집값이 내린 단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 149㎡가 지난달 10일 21억6000만원(6층)에 거래돼 지난 8월(7층·24억원)보다 2억4000만원 내렸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Ⅰ 전용 84㎡는 지난달 16억7000만원(11층)에 매매 거래됐다. 직전 매매가격인 17억3000만원(13층·8월)보다 6000만원 내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에서도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0.20∼0.22% 수준을 유지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9월 들어서는 0.21%(1·2주)→0.20%(3주)→0.19%(4·5주) 등으로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 시장에서 매물이 점차 늘어 가고 있다는 자료도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1141건으로 한 달 전(3만9405건)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광진구(15.1%)의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랑구(14.6%), 강서구(13.4%), 용산구(12.5%), 노원구(12.0%)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심리가 다소 위축됐을지라도, 여전히 60% 넘는 거래가 이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만큼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무리라고 해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당장 집값이 크게 내리기보다는 거래량과 상승률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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