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분양한 서울아파트 집값이 분양가 대비 약 130% 상승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번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이 26차례 발표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고분양가 관리제, 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규제책이 쏟아지면서 서울 주택 공급이 줄어들자 새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올해 9월 실거래된 아파트 10곳을 살펴본 결과, 이들 단지 집값이 분양가 대비 평균 10억 2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약 4년만에 집값이 평균 128.3% 상승한 것이다.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2017년 11월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한 ‘녹번e편한세상캐슬1차’이었다. 이 아파트 전용 59.97㎡가 당시 4억4000만원에 분양했는데, 올해 9월 11억7500만원(18층)에 실거래됐다. 즉 집값이 분양가 대비 7억3500만원 오르고 167.0% 상승한 것이다.
이어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한 ‘보라매SK뷰’ 84.98㎡는 2017년 5월 6억7000만원에 분양했는데, 올해 9월 17억원(13층)에 팔렸다. 집값이 분양가 대비 10억3000만원 오르고, 153.7% 상승했다.
2017년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분양한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1단지’ 84.96㎡는 5억8000만원에 분양했다. 2021년 9월에는 14억원(7층)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집값이 8억2000만원 오르고 141.4% 상승했다.
2017년 9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반포센트럴자이’ 114.96㎡는 19억1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45억원(16층)에 팔렸다. 집값이 분양가 대비 25억 9000만원이나 오르고 상승률 135.6%를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치솟고 있는 반면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새아파트 희소성이 커진 만큼, 집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정부의 공급확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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