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해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이 지난해 18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찍을 전망이다. 규모가 크고 알짜로 꼽히는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 브랜드 파워가 강한 대형사가 싹쓸이 수주 중인데다 자재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도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주 실적 1위 자리를 놓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땅집고가 올해 10월 8일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을 집계한 결과 17조241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이 확실한 사업장을 감안하면 지난해(18조7817억원)를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2019년 서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나 지난해 서울 한남3구역처럼 공사비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장은 없었다. 더구나 수주 건수도 큰 변동이 없었지만 수주액은 대폭 늘었다. 이는 땅값·자재비·인건비 상승과 고급화 바람에 따라 공사단가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구로구 현대연립(443가구) 3.3㎡(1평)당 공사비는 573만원으로 책정했는데, 2년 전 단지에서 1km 떨어진 개봉5구역(317가구)의 평당 공사비(450만원)보다 20%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10월 11일 기준 현대건설이 2조9827억원으로 대우건설(2조7421억원)를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GS건설(2조7394억원), DL이앤씨(2조6587억원), 포스코건설(2조6150억원)이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올해 남은 80여일 간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공사비 5000억원 이상 사업장만 해도 4곳이나 된다.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1조537억원), 은평구 불광5구역(8200억원), 용산구 한강맨션(6200억원), 노원구 백사마을(5800억원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기도 과천주공5단지(4300억원)와 노원구 상계1구역(2929억원), 강북구 미아3구역(2300억원)도 규모가 작지 않다.
당장 5800억원 규모 백사마을의 경우 GS건설이 단독 입찰해 시공사로 확정되면 1위가 바로 뒤집어진다. GS건설은 올해 남은 사업장 중 가장 큰 신림1구역도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은평구 불광5구역과 용산구 한강맨션재건축 사업에서도 각각 DL이앤씨, 삼성물산과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시공권을 따낸 송파구 마천4구역(3835억원) 외에도 4400억원 규모 동작구 흑석9구역에서 시공권 확보에 나선다. 흑석9구역은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과 조합이 지난해 갈등을 빚을 당시부터 공을 들여온 사업장이다.
대우건설은 GS건설과 맞붙는 현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과천주공5단지와 함께 약 1900억원 규모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에서 GS건설과 맞붙는다. 동작구 노량진뉴타운도 대우건설이 공략하고 있는 주요 지역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는 대부분 주택 사업에서 큰 이익을 내고 있어 현금 흐름과 수익구조 차원에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정비사업 수주액은 곧 브랜드 평판과 직결되는 지표여서 대형 건설사는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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