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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라클래시] 삼성동 특급호재에 학군도 최강…근데 '대장'까진 글쎄

뉴스 손희문 기자
입력 2021.10.12 03:39

[입주단지 분석] 서울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

[땅집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최근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라클래시' 아파트. 지하철 7호선 초역세권 단지다. /삼성물산


[땅집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가 지난 9월 24일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동 아파트 679가구(임대 61가구 포함)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2019년 분양 당시 ‘10억 로또’라고 불리며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현재 84㎡(이하 전용면적) 호가가 최소 34억원에서 최고 36억원이다.

이 아파트는 2018년 입주한 ‘센트럴 아이파크’ 이후 삼성동 일대에서 약 4년 만에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 삼성동 일대에 향후 GBC(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등이 들어서기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도 ‘특급 호재 지역’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래미안 라클래시는 단지 규모가 600여가구로 크지 않고, 동과 동 사이 간섭이 심하고 조망권 확보가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이른바 지역 대장 아파트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땅집고] '래미안 라클래시' 위치도./삼성물산


■ 청담역에서 30m 떨어져…경기고·휘문고 배정

‘래미안 라클래시’는 인근에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가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까지 30m 떨어져 있다. 약 400m 거리에는 9호선 삼성중앙역과 수인분당선 강남구청역이 위치한다. 단지에서 대중 교통으로 15분 정도 소요되는 2호선 삼성역에는 2023년 말 경 GTX-A노선이 개통할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향후 삼성역에 GTX-A노선이 개통되면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강남과 도심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남권에서 한강변 압구정·청담·반포동,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 도심 속 숲세권으로 주목받는 개포동 등에 비해 삼성동은 강남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른바 ‘강남 8학군’에 속해 학군과 교육 환경이 뛰어나다. 언주중, 청담중을 비롯해 강남 8학군 중에서도 ‘톱’으로 꼽히는 경기고, 휘문고를 배정받을 수 있다. 대치동 학원가까지도 직선거리로 3km 정도 떨어져 있어 가까운 편이다. 초등학교 통학거리가 먼 것은 단점이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언북초까지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생활편의시설로는 주변에 마트, 은행, 카페, 음식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코엑스를 비롯해 압구정로데오와 청담동 명품거리가 가깝다. 청담공원과 선정릉, 한강공원도 멀지 않다.

■ 동간 간격 좁은 편…3개 테마 조경 공간 돋보여

‘래미안 라클래시’는 전 주택형이 84㎡ 이하다. 주력은 84㎡(215가구)와 71㎡(157가구)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이 꼽는 로얄동은 청담역과 청담공원, 사거리를 끼고 있는 102동과 103동이다.

동과 동 사이 간격은 최소 49m에서 최대 68m인데, 동간 간격 법정 기준치가 63m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좁게 설계된 편이다. 특히 103동과 104동은 최고층에 동간 간격도 좁아 건물 모서리 부분 중저층은 일조권이 침해될 수 있다. 단지 바로 옆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대가 높고 동이 사선형으로 배치돼 동간 간섭이 적고, 중층 이상 로얄 세대는 봉은사 숲과 한강 영구 조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래미안 라클래시’는 동간 간섭이 커 일부 세대에서는 단지 내 ‘앞 동(棟) 뷰’를 봐야 한다. 최고층에 근접한 일부 세대에서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단지 규모가 1000가구 이하로 크지 않아 상품성 측면에서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땅집고] '래미안 라클래시' 34평형(전용면적 84㎡) 거실 코너에서 바라본 주방. /손희문 기자


‘래미안 라클래시’ 세대 내부는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입주자가 음성으로 조명, 환기시설, 천정형 에어컨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현관 입구 등에는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출입 시스템을, 주차장 입구에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에어샤워 시스템을 적용했다.

[땅집고] '래미안 라클래시' 동별 배치도./손희문 기자


커뮤니티시설 ‘클럽 래미안’은 106동과 103동 사이에 있다. 입주민 생활지원센터, 주민회의실, 피트니스센터, 남·여 사우나, 스크린골프장 등이 마련돼 있다. 단지 내부에 ▲어린이 놀이터 ▲맘 카페 ▲시니어 클럽 ▲게스트하우스 ▲어린이 도서관 ▲어린이집 ▲맘스 스테이션 등이 조성됐다.

[땅집고] '래미안 라클래시' 커뮤니티시설인 '클럽 래미안'. 현재 입주지원센터로 운영되고 있다./손희문 기자


[땅집고] '클럽 래미안' 내 사우나./손희문 기자


삼성물산이 자랑하는 특화 조경 설계도 돋보인다. 3개 테마로 조성된 조경 공간 ‘포레스트 가든’, ‘시그니처 가든’, ‘가든 아뜰리에’가 있다. 단지 내부 휴게시설로는 ▲그린카펫 ▲갤러리가로 ▲소공원 ▲데크쉼터 ▲아로마가든 단지 등이 있다.

[땅집고] '래미안 라클래시'에 조성한 단지 내 조경공간./손희문 기자


■ 84㎡ 호가 최고 36억…평당 1억 넘어

2019년 9월 당시 ‘래미안 라클래시’ 일반 분양가는 ▲71㎡ 14억2600만~14억5500만원 ▲84㎡ 16억4000만~16억6400만원이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10월 초 84㎡ 매매호가는 34억~36억원이다.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475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매호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평당 평균 1억원을 넘은 셈이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는 내년 초부터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단지 옆 ‘센트럴아이파크’ 84㎡는 올 9월 초 29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연초보다 4억원 정도 뛰었다.

삼성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호가가 너무 높아 거래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입주 4년차를 맞은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 주택형을 통틀어서 최근 2년간 총 4건이 거래된 것이 전부다. ‘센트럴아이파크’ 84㎡ 매매호가는 최고 37억원, ‘래미안 라클래시’ 동일 주택형은 최고 36억원이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전세금은 동 위치와 방향, 층수에 따라서 최소 15억원에서 최고 20억원을 호가한다.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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