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건축이야기] 멕시코 열대 우림을 쏙 빼닮은 아파트 ‘무사(Musa)’
[땅집고] 멕시코에서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꼽히는 부세리아스(Buceria)시. 북태평양 해안을 따라 멕시코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은 주택과 숙박시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올해 초 멕시코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규모 아파트 ‘무사(Musa)’가 완공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인데, 테라스 부분을 목재로 마감하고 아래로 축 늘어지는 수풀을 심어둬 마치 열대 우림 속에 사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 아파트다.
이 아파트를 설계한 건축사사무소는 “소박한 재료를 활용해 자연과 현대건축의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공중정원 축소판 같은 느낌을 내고자 했다”며 “테라스 부분 목재로 이뤄진 물결 모양 파사드(facade·건물 입면)는 멕시코의 해변과 파도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는 최고 5층, 대지면적 822.64㎡, 연면적 3450㎡ 규모다. 1층은 로비 등 입주민 공용시설로 이뤄졌고, 2~5층에 주택을 배치했다. 주택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침실과 욕실을 각각 하나씩 포함하는 원룸형이다. 현재 온라인 해외부동산 중개사이트에는 원룸형 81.7㎡ 주택이 26만5889달러(약 3억1547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침실 2개와 욕실 3개를 포함하는 주택형도 있다. 특이한 점은 이 투룸형 주택에서 보조침실 방문에 외부로 향하는 출입문이 있다는 것. 보조침실을 열면 주택 거실이 아니라 복도로 곧바로 나갈 수도 있다. 보조침실과 주택 거실 사이에 잠금 장치를 달면 필요에 따라 이 집을 두 개의 주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세대분리형 주택’과 비슷하다. 투룸형 아파트 124.52㎡ 호가는 849만7356페소(약 4억9063만원)까지 올라 있다.
‘무사’ 꼭대기층에는 스카이 바(bar)가 마련됐다. 입주민들이 멕시코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햇빛을 쬘 수 있도록 선베드와 차양막 등이 설치돼 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학과 특임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5층짜리 소규모 빌라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최소한 해변가나 관광단지에 ‘무사’같이 멋진 외관을 한 빌라가 들어선다면 관광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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