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미친 집값, 천장마저 뚫었다…고가 아파트 폭등 행진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1.10.07 06:56
[땅집고] 서울 주요 자치구별 아파트 최고가 경신 현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땅집고] “아파트값 천장이 뚫렸다.”

지난달 서울 7개 구(區)에서 전용면적 84㎡(30평대) 기준 역대 최고가(最高價) 아파트 기록이 무더기로 갱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84㎡가 국내 최고가인 42억원에 팔린 이후 마포·강동구 등지에서도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값이 잇따라 급등하며 속칭 ‘갭(gap) 메우기’에 들어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 9월 서울 서초·강동·마포·동대문·서대문·성북구 등 6개 구에서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들이 잇따라 84㎡ 기준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먼저 지난달 2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가 42억 원에 거래되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이 아파트 84㎡는 지난 8월 31일 38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지 불과 이틀 만에 3억5500만원이 더 오른 것이다. 당초부터 부유층을 겨냥해 지은 대형 고급 아파트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84㎡ 아파트가 4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대표 단지 중 하나인 ‘잠실엘스’도 지난달 2일 25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를 제외하고 84㎡ 기준 송파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땅집고] 2019년 9월 30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고덕그라시움’아파트. /성유진 기자


강동구 대장주 중 하나인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은 지난달 4일 18억 9000만 원에 매매 계약됐다. 강동구에서는 역대 최고가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도 2주 만에 전고가 대비 4000만원 올라 지난 달 6일 18억원에 팔렸다.

마포구에서는 지난달 7일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84㎡가 22억4000만원에 팔려 마포구 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주택형은 지난 8월 31일 21억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1억4000만원이 올랐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4단지’ 84㎡는 지난 달 15일 18억3000만원에 팔려 서대문구 최고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는 지난달 27일 17억 원에 거래됐고,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84㎡가 지난 달 9일 16억 4700만원에 거래돼 각각 지역 내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지역에서 대장주 아파트의 최고가 갱신 행진이 이어지면서 그보다 가격이 낮은 아파트까지 연쇄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심형석 미국 IAU 교수는 “올 초까지 서울·수도권 외곽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고가 아파트와 격차를 줄인 데 이어, 최근엔 다시 고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파트값 ‘천장’ 역할을 하는 고가 아파트값이 뛰어 격차가 벌어지면 중저가 아파트가 다시 따라오르는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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