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9월 30일 강동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주택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 사업추진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곧 시공사 선정을 위해 입찰을 진행하는 등 사업이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2938가구를 수평 증축을 통해 3000가구 이상으로 재탄생 시키는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장으로 꼽힌다. 지난 6월 26일 리모델링 주택조합 창립총회를 가진 선사현대아파트는 2000년 준공돼 리모델링 건축연한인 15년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400% 가까운 높은 용적률로 인해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 아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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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은 기존의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지하주차장을 새로 만들거나 넓히는 등 주거 편의성을 증대한다. 평면을 앞뒤로 늘려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높여 주택 수를 늘릴 수 있다.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은 총 사업비 1조원 이상에 공사비 9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기존 리모델링 중 최대어로 꼽히는 가락쌍용1차의 8000억원보다 훨씬 크다.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강동구의 탄탄한 교통망에 8호선 암사역 도보 3분 거리라는 ‘초역세권 프리미엄’까지 갖추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기존 강남권 대단지가 갖춘 지역적 편의시설 기반과 초, 중등학교도 그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올림픽대로, 천호대로, 중부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외곽으로 나갈 수 있는 교통망도 다양하다.

도시정비사업 관계자는 “선사현대아파트가 그동안 입지조건이나 교통, 환경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저평가되어 있었다”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주차장 연결, 지상에 차 없는 단지, 신축아파트 같은 조경 특화 등 변화가 일어나면 3000가구 급의 강남권 매머드 아파트로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합 안팎에서도 초역세권 한강변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주민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사업관리 및 설계, 첨단 시공기술 등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동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지 특성에 맞는 선별적인 수주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올 하반기 선사현대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수주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 대안설계와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실성이 있으면서도 미래 가치가 반영된 대안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을 차질없이 빠르게 진행하면서 조합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대안설계와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서울 용산구 이촌현대아파트에 이어 올 2월 양천구 목동2차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촌현대의 경우 롯데건설의 지원으로 이주촉진비 조달이 가능해짐에 따라 원활한 이주가 가능해져 연내 착공이 예상된다. 목동2차우성은 현재 1차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고 신속한 건축심의 접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준 높은 리모델링 사업에 익숙한 건설사가 혁신설계를 통해 이 부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주변의 다른 아파트 단지들처럼 높은 가치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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