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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예술이네'…아파트라곤 상상하기 힘든 파격 디자인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1.10.03 09:50 수정 2021.10.03 10:00

[기묘한 건축이야기] 삐뚤빼뚤 제각각인 지붕을 가진 프랑스 아파트 ‘일로 케리’

[땅집고]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아파트 '일로 케리'(Ilot Queyries). /MVRDV


[땅집고] 프랑스 보르도 가론강 동쪽에 위치한 ‘일로 케리’(Ilot Queyries). 이 건물의 크림색 지붕은 동별로 각각 다른 각도로 기울여져 있다. 건물 가운데에는 정원이 있다. 정원을 둘러싼 건물 외벽은 바깥과 달리 강렬한 빨간색이어서 시선을 잡아끈다.

첫눈에 보면 창고나 공장 아니면 기숙사같기도 한데, 사실 아파트다. 일로 케리는 기존 아파트 틀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덜란드 최고의 건축설계사무소인 MVRDV이 설계해 작년 준공했다. 햇살이 좋아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독특한 외관으로 디자인했다.

[땅집고]'일로 케리' 아파트 단지 내부 공원. /MVRDV


이 건물은 보르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역사지구 건너편에 있다. 전체 건축면적은 2만3000㎡(약 7000평) 정도 된다. 사회주택 128가구를 포함한 총 282가구로 이뤄졌다. 128대 규모 공공주차장도 있다.

거리를 향한 건물 전면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차분한 크림색이다. 반면 내부 정원을 향하는 건물 외벽은 밝은 빨간색 벽토로 마감했다. 내부 정원과 건물 외부를 연결하는 대형 출입구는 내부와 같이 붉은색으로 칠했다.

내부 정원은 지상에서 1층 높이에 있고 거의 200m 거리에 달하는 불규칙한 모양이다. 안뜰 정원은 5200 ㎡ 규모로 입주민 쉼터로 쓰인다. 정원 내부에는 오리나무와 자작나무 등 83그루가 자라고 있다.

[땅집고]건물 외부에서 내부 정원으로 이어지는 통로. /MVRDV


주차장은 건물 아래에 둬 아파트에 차 없는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했다. 건물 남동쪽 끝부분은 지상 1층 높이인데 북동쪽은 9층 높이까지 솟아있다. 9층에는 맞은편 가론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창밖을 통해 보르도 시내 전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MVRDV 창립 파트너인 위니 마스(Winy Maas)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집과 가까운 야외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했다”며 “일로 케리는 아파트에서 야외 공간을 최대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땅집고]햇볕을 잘 받도록 설계한 지붕. /MVRDV


아파트 지붕은 14도에서 45도까지 각기 다른 각도로 기울어 있다. 바깥을 향하는 지붕 면은 안뜰 정원을 감싼 건물의 지붕보다 낮다. 이 같은 경사면은 복잡하고 흥미로운 내부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크기의 아파트를 만들었다. MVRDV는 ”건물은 각 생활 공간을 획일화되지 않은 독특한 모습으로 구현해 다양한 타입의 거주자가 내 집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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