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세종지역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떨어졌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에 추가적인 아파트 공급이 계속 예정돼 있는 만큼 한동안은 가격반등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지역 아파트의 9월 넷째 주(27일 기준)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하락했다. 7월 셋째 주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뒤 10주 연속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신규 입주가 계속 유입되면서 매물이 누적된 것이 가격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세종시는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며 전주(-0.01%)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다정동 가온마을 11단지 74㎡는 지난 4일 한 달 전(8억2500만원)보다 1억2500만원 떨어진 7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새롬동 새뜸마을 4단지 100㎡도 지난 4월 거래된 최고 매매가(12억원)보다 2억9500만원 떨어진 9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세종시는 지난해 아파트 값이 44.93% 오르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었던 곳이다. 김태년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를 이전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불을 지폈다. 이 때문에 정치적 호재에 따라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살아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6 생활권 개발 등 앞으로도 추가 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어 집값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수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시는 추가적인 공급이 계속 이뤄질 예정으로 개발호재가 나온다고 해도 가격이 극적으로 반등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과 관련한 상승 요인은 이미 지난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신도시와 원도심에 각각 1만3000 가구, 총 2만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만큼 부동산가격은 계속 안정화 될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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