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앞으로 5년간 전국 국도와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의 사고 위험이 컸던 60개 구간(421.6㎞)이 개선된다. 여수 신덕과 남해 서면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등 18개 구간 도로(109.1㎞)가 신설되고, 교통량이 많은 38개 구간(194.8㎞)은 도로 폭이 확장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이 최근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제5차 계획에는 총 116개 신규 사업에 1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제4차 계획과 비교할 때 6000억원(7.0%) 증가했다. 도로 기능별로는 국도에 6조1000억원, 국도대체우회도로(국대도)에 1조원, 국지도에 2조9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제5차 계획은 ‘지역 간 연결도로와 지역 내 생활밀접형 도로 확충’을 목표로 삼는다. 국토부는 균형발전 촉진, 안전성 강화, 연계성 제고, 혼잡구간 개선 등 4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지역 간 이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도 단절구간 연결을 추진하고, 도서·접경지역의 낙후 도로를 정비한다. 국도 77호선 단절구간인 남해 서면~여수 신덕, 고창 해리`부안 변산 구간은 해저터널과 해상교량(노을대교)을 신설한다.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구간 사업은 해저터널(5.93㎞)을 포함해 7.3㎞ 구간 4차로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6824억원이 투입된다.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남해안 해안을 따라 동서 방향 광역교통축이 만들어진다. 남해에서 여수까지 이동 시간은 1시간 2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고창 해리~부안 변산 구간은 총연장 8.86㎞ 2차로가 신설된다. 이 중 해상교량 구간은 7.46㎞에 달하며, 총사업비는 3천390억 원으로 추산된다. 낙후 도로인 국도 2호선 신안 암태 수곡∼신석 구간(9.12㎞)은 582억 원을 들여 시설물 개량을 추진한다.
도로 폭이 좁거나, 급격한 경사 등으로 사고 위험이 큰 구간은 개선한다.
산악지에 있어 도로가 굴곡진 국도 37호선 양평 옥천~가평 설악 구간(13.44㎞)은 2차로 선형을 개량하고, 국지도 57호선 천안 북면∼입장 구간(2.85㎞) 도로를 넓히고 낙후 구간 보수·보강을 추진한다. 양평 옥천~가평 설악에는 사업비 1504억원, 천안 북면~입장 사업에는 총사업비 533억원이 투입된다.
또 국토부는 국도·국지도가 다른 교통수단이나 지역별 주요 기반시설 접근에 핵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근 산업단지, 도청 등과 연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충북 제천산업단지 등과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도 5호선 제천 봉양~원주 신림 구간(10.67㎞)을 4차로로 확장하고, 경북 신도청 접근로인 국도 34호선 안동 풍산~서후 구간(11.17㎞)도 6차로로 확장한다.
상습 지·정체 구간이나 관광·휴가철 차량 정체가 극심한 구간을 개선하고, 시내 구간 혼잡해소를 위한 우회도로도 확충한다.
우선 국도 17호선 청주 남이 부용외촌~양촌 구간(8.04㎞)을 6차로로 넓혀 대전∼청주 간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행락철 혼잡이 극심한 순창∼구림 구간(9.08㎞) 확장, 국도 3호선 사천 시내 교통 분산을 위한 사천 사남~정동 국도대체우회도로(3.9㎞)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윤상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새롭게 발표된 국도·국지도 건설사업들이 차질 없이 이행돼 균형발전을 촉진하고, 도로 안전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후속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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