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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뗀 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 지하화…최대 수혜지는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1.09.28 03:47

[땅집고] 서울시가 혼잡하기로 악명이 높은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IC 구간과 강변북로 일부 구간 지하화 계획에 필요한 용역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8월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지하화 구간과 상부 토지 이용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교통 혼잡이 해소되고 공원 등 녹지가 조성되는 만큼 주변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경부고속도로 ‘기능 고도화’를 위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지난달 6억원에 발주해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능 고도화는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양재IC 구간(6.8㎞)을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활용해 동서 생활권을 연결한다는 의미다.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 기간은 12개월로, 내년 8월까지 추진한다.

[땅집고]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이지은 기자


서울시는 강변북로 지하화에 대한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다. 강변북로 가양대교와 영동대로 사이 17.8㎞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보도·공원 등을 만들어 한강공원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용역비는 8억여원이며, 경부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내년 8월쯤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는 타당성조사를 통해 강변북로 지하화가 가능한 구간이 어디인지, 도로 때문에 단절된 한강공원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2개월가량 미뤄지긴 했지만, 일정상 큰 문제는 없다”며 “사업의 전제는 도로 기능 개선이어서 지하화 이후 교통량 변화에 따라 지상에 어느 정도 공간이 발생할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언했던 올림픽대로 지하화는 비용 문제로 강변북로 지하화 용역이 끝난 뒤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8월쯤 강변북로 지하화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올림픽대로 지하화 용역에 착수하는 방향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강변북로 지하화 구간. /이지은 기자


■ 지하화 수혜지는 경부고속도로 서초, 강변북로 성수

두 도로의 지하화 사업이 현실화하면 주변 지역 아파트도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한남대교~양재IC 구간에 인접한 서초구 잠원·반포·서초·양재동 일대 집값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변북로는 지하화 구간인 가양대교~영동대로 가운데 교통 혼잡이 가장 극심한 성수동 일대 집값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이 실제로 진행되면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진행속도가 가장 느린 성수2지구 개발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지하화로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면 1지구 일부와 2지구 전체를 가로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의 ‘재개발 블루칩’으로 손꼽히지만, 바로 앞 강변북로 소음 문제가 있다. 실제로 강변북로 지하화가 추진되면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는 강남에 필적할 한강변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을 만들면 그 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 아파트는 수혜를 보게 된다”며 “단지 앞 고속도로가 없어지면 주거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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