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삐뚤빼뚤한 7개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톡특한 박물관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1.09.26 08:54 수정 2021.09.26 09:08

[기묘한 건축이야기] 비뚤비뚤 7개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박물관

[땅집고] 7개의 사각형 건물이 이어진 '로마네스크 박물관'(Interpretation Centre of Romanesque)'. /스페이스워커스


[땅집고] 포르투칼 포르투(Porto)주 루사다 마을에는 외벽을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독특한 박물관이 있다. 바로 ‘로마네스크 건축 역사 박물관’(Interpretation Centre of Romanesque). 포르투갈 스페이스워커스 건축스튜디오가 로마네스크 건축의 역사와 지역 건축물 등을 소개하기 위해 2018년 지었다.

이 박물관은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 특징이 곳곳에 적용됐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중세 유럽 11~12세기 중엽에 걸쳐 교회 건축을 통해 발달한 기법. 창문과 문, 반원형 아치가 많고 굵은 기둥과 두꺼운 벽으로 마감하는 것 등이 특징이다.

정면 출입구부터 아치형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천장은 유리로 마감해 실내로 햇빛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로마네스크 건축에서 자주 사용하는 지붕 형태 중 하나를 재해석한 것이다. 연결된 유리 천장은 사람들이 밟고 걸어다녀도 되는 테라스와 같은 역할도 한다.

[땅집고] '로마네스크 박물관'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스페이스워커스


가장 큰 특징은 사각형 건물 7개동이 하나로 이어졌다는 점. 7개동 중 정사각형은 하나도 없다. 높낮이와 길이가 조금씩 다른 비뚤어진 사각형 모양의 건물이 모인 구조다. 스페이스워커스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교회의 출입구를 살펴보면 기하학적인 균형을 깨뜨린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며 “이 건물 역시 다양성과 통일성이 조화된 로마네스크 건축 원리를 표방한 것”이라고 했다.

[땅집고] '로마네스크 박물관' 내부. 천장이 유리여서 햇빛이 잘 들어온다. /스페이스워커스


벽을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한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 스페이스워커스는 “로마네스크 양식 발달할 당시에는 흔한 재료였던 화강암으로 건축물을 만들었다”며 “콘크리트는 우리 시대의 돌이자, 우리가 이 건물의 주요 재료로 콘크리트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스페이스워커스는 “방문객이 출입문을 건너는 순간부터 오늘날과 로마네스크의 먼 과거 사이의 연관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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