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의 매매가 6억원 이하 아파트가 10채 중 1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동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단 100가구도 남지 않거나 전체 대비 0%대로 줄어 사실상 ‘소멸’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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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는 부동산114의 자료를 토대로 “이달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6억 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절반을 넘기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23일 보도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도봉구(72%)와 중랑구(71%), 금천구(65%), 노원구(62%) 등 4개 구가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전무하다. 전세난을 못 견딘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를 피한 6억 원 이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년간 노도강 등 중저가 지역에서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의 경우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지난해 10월 7만 868가구(62%) 있었지만 현재 3만 5451가구(38%)만 남았다. 1년 만에 3만 5417가구가 줄었다. 도봉구는 같은 기간 4만 131가구(72%)에서 2만 1876가구(40%)로 1만 8255가구 줄었으며 강북구도 9907가구(48%)에서 2663가구(14%)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자치구도 1년 전 9곳에서 현재 15곳으로 늘었다. ▲강남(3.31%) ▲강동(1.87%) ▲광진(0.24%) ▲동대문(5.28%) ▲동작(1.61%) ▲마포 3.17% ▲서대문(7.67%) ▲서초(3.12%) ▲성동(0.21%) ▲성북(7.66%) ▲송파(0.96%) ▲양천(9.33%) ▲영등포(3.07%) ▲용산(1.13%) ▲중구(2.41%) 등이다.
이 가운데 광진구와 성동구·송파구는 비중이 0%대로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사실상 사라졌다. 광진구의 경우 전체 아파트 2만 3718가구 가운데 단 58가구만 6억 원 이하다. 성동구도 4만 8906가구 중 104가구만 남았으며 송파구는 10만 8762가구 중 1049가구에 불과하다. 동작구(758가구)와 용산구(300가구), 중구(305가구)에서도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1000가구도 남지 않아 사실상 소멸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서울의 6억원 아파트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오르고 금융권이 대출을 옥죄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하다”면서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올라 중저가 아파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 감소는 결국 경기도로 수요가 이전하거나 빌라 또는 비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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