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별의별 지역이 다 폭등…심지어 공주·홍성까지 오를 것"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1.09.24 11:15
[땅집고]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오른쪽)은 유튜브 땅집고TV에 출연해 "경기도에서 당장 집값이 조정될 지역은 없다"고 했다. /땅집고TV


[땅집고] “경기도에서 당장 조정이 될 만한 지역은 없습니다. 서울에서 밀려온 수요가 경기도 전체 집값을 띄우고도 남아 이제 충청권까지 흐르고 있습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최근 유튜브 땅집고TV에서 진행한 ‘긴급진단, 추석 이후 집값 전망’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 매수세가 수도권 도심지, 수도권 외곽지, 지방 순으로 한 칸씩 밀어내기를 하며 수도권에는 아파트가 있는 곳이라면 전부 다 올랐다”면서 “앞으로 충남 천안과 아산뿐 아니라 심지어 비인기지역인 공주와 홍성까지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멈추지 않는 매수세…수도권 전역이 다 떴다

김 소장은 주택 시장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서울 부동산 매수세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흐르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서울은 각종 규제 정책 때문에 거래될 수 있는 매물이 다 잠겨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지역 확장을 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에서는 도저히 구할 수가 없다고 판단한 매수자들이 계속 밀려나면서 이전까지 거래가 잘 안 되던 경기·인천의 중하위권 지역까지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땅집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 아파트. /조선DB


최근 경기 북부에서는 양주와 포천 등 아파트값이 비교적 저렴했던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인천 집값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김 소장은 “인천에서도 가장 입지가 낙후된 지역인 동구 집값이 오르고 있다. 동구가 오르면 인천 전체가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집값이 비싼 화성 동탄에서 밀려온 수요층이 평택·오산의 싼 지역으로, 다시 안성까지 밀려나고 있다.

김 소장은 이 같은 수요 확산 현상이 수도권 집값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KB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2.50% 올라 2006년 12월 3.63% 상승 이후 1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 소장은 “배후 수요를 갖춘 수도권 외곽지로는 이제 경기 남부 지역의 이천만 남았다. 그런데 심지어 이천도 최근에 오르고 있다. 수도권에서 아파트가 있는 지역은 다 올랐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 경기 매수세 충청권으로…세종은 숨고르기

김 소장은 앞으로는 수도권 매수세가 지방까지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평택이나 안성의 수요층이 충남 천안, 아산까지 이동하고 있다는 것. 김 소장은 “경기도까지 다 오르다 보니까 그 남쪽에 있는 충청권 아파트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자체 수요가 증가한 게 아니라 서울부터 시작했던 전세난·주택난이 충남에서 충북의 청주, 충주까지 밀린 상황”이라고 했다.

[땅집고] 2021년 5월 26일 세종시 나성동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신축 아파트 단지. /신현종 기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종시만이 조정을 겪고 있지만, 이 역시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소장은 “세종시는 입주 물량이 많고 입주 예정 단지가 꽤 있어 최근 집값이 빠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세종 집값이 크게 뛰면서 인근 대전, 청주, 오송, 천안, 공주 등 지역으로 매수세가 퍼져 나간 상황”이라며 “결국 주변 지역 집값이 올라가면 어느 정도 기간을 지나 다시 세종 집값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올 하반기를 지나 내년까지 매매와 전월세 시장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전세 시장 역시 임대차3법 도입 2년이 지나는 내년에 나오는 전세는 지금보다 한차례 더 뛸 수밖에 없다”며 “비싼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은 결국 반전세나 월세, 또는 낮은 가격대의 타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더해지면서 매매시장까지 더욱 과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축과 구축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기 때문에 실거주용 내 집 마련을 하기에 적기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기다린다고 해도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으므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수를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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