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1년 4개월의 기간 동안 서울에서 주택을 매입한 39세 이하 매수자 중 절반 이상은 세입자의 임대보증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갭투자'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심층분석 자료’(2020년 3월 13일 ~ 2021년 7월 31일) 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수자는 이 기간 동안 평균 7억9900만원의 주택을 매수했다. 부동산 처분대금 2억9100만원, 임대보증금 1억7500만원, 금융기관 예금액 1억1600만원, 주택담보대출 9100만원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9세 이하 서울 주택 매수자의 평균 주택가격은 6억9700만원이었다. 자금조달 방법은 임대보증금이 1억9200만원(2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9세 이하 주택 매수자는 임대보증금 승계 비율도 52%에 달했다. 젊은 층의 갭투자 비중이 높다는 방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30대 매매 건수는 5만3839건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섰다. 30대 주택 매수자의 평균 주택가격은 7억4100만원이었고, 자금출처는 임대보증금이 1억9000만원(26%), 부동산 처분대금이 1억7100만원(23%), 금융기관 예금액이 9500만원(13%)이었다. 또 그 밖의 차입금이 4000만원(5.3%), 증여·상속이 3500만원(0.47%)으로, 비중이 적지 않았다.
20대는 1만134건의 주택을 매입했고, 평균 가격이 4억7200만원·임대보증금 승계는 71%를 기록해 갭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조달 비중은 임대보증금이 2억100만원(43%)에 달했고, 주택담보대출이 6300만원(13%), 금융기관 예금액이 5200만원(11%)으로 높은 편이었다. 증여상속은 4500만 원(9%), 그 밖에는 차입금도 4000만원(8%)이나 됐다.
19세 이하 주택 매수는 212건으로, 평균 주택가격은 3억2600만원이었다. 이 와중에 임대보증금 승계 비율은 97%로 대부분의 거래가 갭투자로 확인됐다. 자금출처는 임대보증금이 1억7500만원(65%), 증여·상속이 8000만원(25%)에 달했다. 증여 또는 상속으로 목돈을 마련해 임대보증금을 레버리지로 주택을 구매한 것이다.
한편, 수도권 67만5282건 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결과 평균 주택가격은 5억4400만원으로 파악됐다. 자금출처는 부동산 처분대금 1억6800만원(31%), 임대보증금 1억500만원(19%), 주택담보대출 9500만원(17%), 금융기관 예금액 8100만원(15%) 순으로 나타났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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