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뉴 스페이스] ①놀이와 독서 결합한 트윈세대 도서관 ‘우주로1216’
[땅집고] 전북 전주시에 2019년 말 문을 연 시립도서관 ‘꽃심’. 개관 2년을 갓 넘었지만 도서 대출 건수가 2만1155권으로 전주시 전체 도서관 대출 권수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꽃심도서관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트윈 세대’를 위한 공간인 ‘우주로1216’을 만들었더니 도서관 환경이 가족 중심으로 바뀌면서 빠르게 활성화된 것 같다”고 했다.
트윈(tween)세대란 12~16세 아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낀(between) 중간세대라고 해서 이 같은 명칭이 붙었다. ‘꽃심’은 지상 4층 규모인데, 이 중 3층 전체를 트윈세대 전용 공간인 '우주로1216’으로 조성해 눈길을 끈다. 공간 기획과 운영에도 트윈세대가 직접 참여했다. ‘우주로1216’은 “지자체가 아이들을 진정한 시민으로 존중하면서 진행한 공간 조성 프로젝트 결과”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작품 개요
작품명: 전주시립도서관 우주로 1216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306, 전주시립도서관 3층
설계자: EUS+ ARCHITECTS
시공자: 메이트아키텍츠
디자인 및 설계 기간: 2019년 3~11월
연면적: 610.50㎡
건축 구조: 철근콘크리트
내부 마감재: 벽돌타일, 포세린타일, 석고보드, 아연도철판
■아이들은 ‘우주탐험자’, 어른들은 ‘지구인’
‘트윈세대’는 어린이를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관과 개성을 발현하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진로를 확정하기 전, 세상을 마음껏 경험하고 탐구하려는 욕구가 강한 시기다. 전주시는 이들이 안전하게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트윈세대 전용 책놀이터를 만들었다.
우주로1216는 크게 4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톡톡존(소통) ▲쿵쿵존(발산) ▲슥슥존(창작) ▲곰곰존(사색) 등이다. 트윈세대를 위한 좋은 공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과 의견 교류 끝에 이 같은 공간이 탄생했다.
무엇보다 우주로1216 탄생 과정에 트윈세대가 직접 참여했다는데 의미가 깊다. 트윈세대로 구성한 ‘트윈운영위원회’는 시공 전 공간을 둘러보고 이곳을 어떻게 꾸며야 좋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실제로 이런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그저 책을 대여하고 열람하는 데 그치는 평범한 시립도서관이 아니라, 트윈세대가 주도적인 경험을 통해 스스로 삶의 영역을 확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우주로 1216이라는 공간명은 트윈세대가 자신들의 우주를 마음껏 누비며 세상을 탐험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아 지은 것이다. 우주로1216 곳곳에는 이들이 혼자, 둘이, 혹은 여럿이 앉아있기 좋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자리잡고 앉아 꿈을 펼쳐나가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우주로1216은 트윈세대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사서’로 불리는 어른들이 트윈세대의 조력자로 함께 존재한다. 사서들은 일반적인 도서관과 달리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 운영법을 세웠다. 예를 들어 책을 십진분류법이 아니라 ‘콜렉션’ 식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사서들이 근무하는 공간은 ‘ㄱ’자로 꺾여있는 공간의 양 끝에 있다. 이를 ‘지구인출몰지역’이라고 이름 붙였다. 우주로1216을 이용하는 트윈세대들이 사서를 필요로 할 경우 언제나 찾아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관계를 설정한 공간적 장치다. /글=문화체육관광부, 편집=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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